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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벽 넘은 '연아 키즈' 이해인·차준환, 이제는 올림픽 정조준

세계선수권 동반 은메달 획득 후 금의환향
이해인, 베이징 올림픽 좌절 딛고 전진 중

[편집자주]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싱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차준환(오른쪽부터)과 이해인이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채연. (공동취재) 2023.3.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싱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차준환(오른쪽부터)과 이해인이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채연. (공동취재) 2023.3.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반 은메달을 수확한 이해인(17·세화여고)과 차준환(21·고려대)이 올림픽을 정조준한다.

이해인은 지난 24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에서 총점 220.94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피겨여왕'으로 불리던 김연아가 2013년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뒤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이해인이 이번에 시상대에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여기에 25일에는 남자부 '간판' 차준환이 296.03점으로 은메달을 거머쥐면서 한국 남자 피겨의 새 장을 열었다.

차준환은 개인 통산 4번째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남자 피겨 역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됐다. 특히 한국 피겨 역사상 세계선수권에서 남녀 선수가 함께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들은 27일 김포공항을 통해 동반 귀국했다. 귀국 현장에는 백여명의 피겨팬들이 몰려 차준환과 이해인을 연호했다.

이제 이해인과 차준환은 다가오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정조준한다. 그 사이 다양한 국제대회가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역시 올림픽 입상이다.

그동안 유망주로 주목 받던 차준환은 지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5위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차준환은 본인이 지난 2018 평창 대회에서 기록했던 한국 남자 피겨 최고 기록(15위)를 훌쩍 뛰어 넘었다. 그는 이후에도 연기의 완성도를 유지하면서 기술적인 발전을 이뤄냈고 이번에 또 다시 최초의 기록을 썼다.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새 길을 개척하고 있는 차준환은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차준환은 귀국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생각만 해도 늘 두근거리는 무대이다. 기술적인 부분을 잘 보완해서 꿈에 한발 더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차준환과 이해인이 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은메달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2023.3.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차준환과 이해인이 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은메달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2023.3.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이해인은 차준환보다 더 올림픽이 더 간절한 선수다. 이해인은 만 14세였던 2019년 9월 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와 6차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2020년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부진해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유영(19‧수리고)이 6위, 김예림(20·단국대)이 9위로 사상 첫 한국 선수 동반 톱10이라는 역사를 썼지만 이해인으로서는 마음껏 웃을 수 없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해인은 상심하지 않고 훈련에 전념했고 2022년 ISU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 그해 세계선수권에서 7위에 오르는 등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에 더해 지난 달 미국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땄고,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하며 단숨에 올림픽 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이해인은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것이 동기부여가 됐냐는 물음에 "이미 지난 일이니 이번 시즌에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많이 보여주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선수가 갖고 있는 올림픽에 대한 꿈은 당연하지만 그 과정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한차례 아픔을 겪었던 이해인은 더욱 그렇다.

이해인은 올림픽 입상에 대한 희망은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앞으로 3년 후의 올림픽을 생각하고 달려가기보다 일단 눈 앞에 있는 대회부터 열심히 준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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