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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안타 14득점' 한화, 삼성 꺾고 2년 만에 시범경기 1위(종합)

이승엽호 두산은 공동 6위, 키움은 최하위 추락
'고승민 끝내기 홈런' 롯데, KIA에 짜릿한 역전승

[편집자주]

한화 이글스의 노시환.(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의 노시환.(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대파하고 2년 만에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다.

한화는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장단 19안타를 몰아쳐 삼성을 14-3으로 크게 이겼다.

마지막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한화는 9승1무3패로 삼성(10승4패)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한화가 시범경기 1위를 기록한 것은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2020년 말 한화와 3년 계약을 맺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1위-공동 7위-1위의 성적을 거뒀다.

반면 한때 8연승을 달리던 삼성은 한화와 대구 2연전에서 모두 져 7년 만에 시범경기 1위 달성에 실패했다.

전날 장단 12안타로 삼성을 제압한 한화는 이틀 연속 화끈한 타격을 선보였다.

한화는 1회초부터 타선이 폭발했다. 이원석과 문현빈의 연속 안타, 채은성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1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이원석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노시환이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의 몰린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월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노시환은 홈런 5개로 이성규(삼성)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가 됐다.

한화는 4-1로 앞선 3회초 다시 원태인을 두들겨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1사 1, 2루에서 김인환과 유로결이 연이어 1타점 적시타를 쳤다. 박상언이 삼진을 당했지만 한경빈과 이원석이 다시 1타점 적시타를 때려 8-1로 벌렸다.

태극마크를 달고 2023 WBC에 참가했던 원태인은 이 경기에서 3이닝 9피안타(1피홈런) 3볼넷 8실점으로 무너졌다.

원태인을 조기 강판시킨 뒤에도 한화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고 삼성 5선발로 낙점 받은 양창섭까지 두들겼다. 4회초 안타 4개와 내야 땅볼 1개를 묶어 3점을 추가하더니 5회초엔 2사 1, 2루에서 김태연이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한화는 9회초 1점을 보태며 11점 차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이승엽 신임 감독이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제41회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승엽 신임 감독이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제41회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두산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이승엽 감독은 시범경기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기고, KIA 타이거즈와 공동 6위(5승2무6패)로 시범경기를 마감했다.

두산은 선발 투수로 나선 3년차 우완 김동주가 5이닝 5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동주는 이날 많은 주자를 내보내며 여러 차례 위기를 허용했지만 최소실점으로 틀어막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는 이날 3타수 2안타 1볼넷의 3출루 활약을 펼쳤고 양의지와 양석환도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실책 3개로 자멸한 키움은 4승1무9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지난해 KBO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한 SSG 랜더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를 1-0으로 눌렀다. 2연승을 한 SSG는 5승3무5패로 KT 위즈(6승2무6패)와 공동 4위, 3연패를 당한 LG는 8승6패로 3위가 됐다.

SSG 선발 오원석이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묶었다. LG 선발 아담 플럿코도 5이닝 무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 노히트 피칭으로 SSG 정예타선을 봉쇄했다.

양 팀 선발 투수의 호투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0의 균형은 7회초에 깨졌다. 1사 3루에서 최정이 친 타구를 LG 우익수 오스틴 딘이 잡지 못하면서 3루 주자 최지훈이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았다.

롯데 자이언츠의 고승민(오른쪽)이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9회말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왼쪽)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터트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의 고승민(오른쪽)이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9회말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왼쪽)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터트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KIA를 상대로 짜릿한 7-6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7회까지 4-6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8회말 1점을 만회하더니 9회말 2사 1루에서 고승민이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상대로 역전 끝내기 2점 홈런을 터트렸다.

극적으로 이긴 롯데는 4승1무8패가 되며 키움을 제치고 9위로 시범경기를 끝냈다.

9회초 2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해 공 2개로 실점 없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신정락이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NC 다이노스는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4승2무7패를 거둔 NC는 8위에 자리했다.

3-0으로 앞서다 2점을 헌납한 NC는 9회말 무사 1, 2루 역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용찬이 삼진 1개 포함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1점 차 리드를 잘 지켜냈다.

NC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은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전날까지 타율 0.045로 부진하던 마틴은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치며 타율을 0.120으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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