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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못 받았다" 거짓말 들통나자…생수 '240㎏ 주문' 보복

[편집자주]

(MBC 유튜브 갈무리)
(MBC 유튜브 갈무리)

한 여성이 주문한 생수 4박스를 받지 못했다며 거짓말로 환불해 갔다가 택배기사에게 들통나자 생수 240㎏을 추가 주문해 복수했다.

1일 MBC에 따르면 택배 기사 A씨는 지난달 새벽 계단으로 4층 집에 생수 4박스를 배달했다. 무게는 무려 40㎏이었다.

며칠 뒤 A씨는 업체로부터 "고객이 상품 미수령으로 3만6400원을 환불했다. 상품을 찾아와야 상품 값이라도 페널티에서 제외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에 A씨는 주문한 여성에게 연락해 사실을 확인했고, 여성은 "(배송 완료 후) 다음다음 날 귀가해서 보니 상품이 없었다"고 답했다.

A씨는 "보통 이러면 (고객한테) 물건이 없다는 연락을 받고, 택배기사가 찾을까 어쩔까 하다가 '사고 처리해주세요'라고 하는데 이분은 물건 못 받았다는 연락 하나 없이 그냥 물건을 바로 환불 처리했다"며 의아해했다.

(MBC 유튜브 갈무리)
(MBC 유튜브 갈무리)

결국 A씨는 미심쩍은 마음에 배송지로 다시 찾아가 건물 CCTV를 확인했다. CCTV에는 여성의 집 현관 앞에 생수가 배송된 지 약 2시간 반 뒤에 현관문이 열리더니 여성이 나와 생수 4박스를 집으로 옮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건물 관리인은 "(집으로) 갖고 들어가는데 왜 없다고 하지? 하나씩 갖고 들어가는데 왜 거짓말을 하냐. 이 아가씨 그런 사람 아닌데"라며 황당해했다.

하지만 여성은 계속해서 "생수를 못 받았다"고 주장했다. 참다못한 A씨는 상습적일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에 여성을 경찰에 신고했다. 여성은 그제야 "착각한 것 같다"고 인정한 뒤 환불받았던 돈을 생수를 받은 지 한 달 만에 돌려줬다.

황당한 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평소 생수를 3~4팩 주문하던 여성이 이번에는 20팩을 주문한 것. 무게는 240㎏에 달했다.

A씨가 4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 배송을 완료하자마자, 여성은 "8묶음은 반품하겠다"며 회수를 요청했다.

A씨는 이 여성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그는 "(기사와 손님이) 서로 믿어야 하잖아요. 저희도 배송해드리고 고생하는 건데 이런 몇몇 분들 때문에 고객을 불신하게 된다. 심적으로 힘들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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