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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침대 싹 치우고 또 딴짓…청담동 한복판 '농산물 파티' 대박

시몬스 이번엔 '퍼블릭 마켓'…지역·사람 잇는 소셜라이징 프로젝트
예산 루콜라·공주 율란 등 식재료에 이탈리안 요리 접목…핫플 예감

[편집자주]

청담동에 문을 연 시몬스 퍼블릭마켓에서 구운 통영산 문어와 수미감자 등 메뉴를 맛보고 있다. ©이민주 기자

#. 향긋한 루콜라 위에 노릇하게 구워진 수미감자와 대전 동양종 토마토가 담겼다. 그사이에 놓인 통통한 통영산 문어가 은근한 존재감을 뽐내는 동안 가장자리에 놓인 레몬의 상큼한 향이 식욕을 돋운다. 예산, 이천, 공주부터 통영까지 지역에서 손꼽는 농산물들이 근사한 이탈리안 요리로 재탄생했다.

높은 빌딩이 즐비한 청담동 한복판에 우리 식료품을 파는 '퍼블릭마켓'이 문을 열었다. 예산의 유기농 허브부터 부여의 표고버섯까지 각 지역의 농·특산물과 이것들로 만든 요리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 편집숍은 침대회사 시몬스가 새롭게 문을 연 매장이다.

지난 주말 서울 청담동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2층에 문을 연 '퍼블릭마켓'을 찾았다. 퍼블릭마켓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개성 있는 메뉴들을 내세운 대전의 대표 로컬 마켓이다. 대전 본점에서 시작해 탄방점, 광주점, 이천점 등 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시몬스 굿즈들이 즐비한 1층 그로서리 스토어 옆쪽 계단을 오르면 농구 코트를 연상케 하는 야외 좌석이 눈에 띈다. 코트 왼편으로 레스토랑 '비스트로 퍼블릭' 입구가 있다.

시몬스 퍼블릭마켓 청담점 (시몬스 제공)

이날 매장 내부는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점심식사를 하러 방문한 손님과 그릇과 식료품 등 굿즈를 둘러보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계산대 오른쪽에 마련된 지역 농수산물 판매대 앞에서 상품을 둘러보는 고객은 전시된 상품이 신기한 듯 설명을 유심히 들여다봤다. 시몬스는 이 매대에서 지역에서 공수한 신선한 농산물을 자체 소분해 판매하고 있다. 밤껍질인 율피를 먹이고 자연 방사해 키운 무항생제 유정란인 공주의 율란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점원은 "판매하는 상품이 매일 조금씩 바뀐다"며 "패션후르츠가 오늘 처음 들어왔다. 내달에는 대전 동양종 토마토를 판매할 예정"이고 설명했다. 이날은 예산의 유기농 루라와 부여 화고가 표고버섯, 이천 스낵오이, 이천 패션후르츠를 판매했다.

점심시간에는 우리 농산물로 만든 이탈리안 요리를 맛보려고 매장을 찾은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비스트로 퍼블릭은 대전 로컬레스토랑으로 파스타 면과 올리브오일을 제외한 모든 식재료를 국내산으로 활용해 요리를 선보인다.

시몬스 퍼블릭마켓에서는 예산 지역의 루콜라, 공주 율란 등 우리 농산물을 판매한다. ©이민주 기자

대표 메뉴는 구운 통영산 문어와 수미감자, 한우 라구 라자냐, 시즌 부르스케타, 마켓 샐러드, 루콜라와 잠봉 샌드위치 등이다.

오픈을 기념해 특별 메뉴도 판매 중이다. 충청도와 이천 지역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부르스케타'(이탈리아식 오픈 샌드위치)다. 이달에는 이천 딸기와 소른꿀, 예산 허브를 내달에는 이천 스낵오이와 예산 루라, 상큼한 그리스식 차지키 소스를 활용한다.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인스타에서 보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와봤다"며 "한정 메뉴가 있다고 해서 그것 위주로 먹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매장을 찾은 동료 윤모씨는 "와보니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다는 의미가 있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방문객들은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근사한 이탈리안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직장인 김모씨에 운영사가 침대회사라는 사실을 알고 있냐고 묻자 "몰랐다"며 "와보니 밖에 시몬스 포스터가 붙어있고 메뉴에도 적혀있어 알았다"고 말했다.

시몬스 퍼블릭마켓 내부 모습 ©이민주 기자

시몬스는 퍼블릭마켓 운영을 시작으로 소비자들과 현장에서 소통하고 지역 간 소셜라이징 의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행사를 꾸준히 열겠다고 했다.

김성준 시몬스 부사장은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은 소셜라이징 컨셉으로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지역을 대표하는 F&B와 문화를 서로 믹스매치해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영 퍼블릭마켓 대표는 "지역의 신선한 식재료로 건강한 미식을 추구하는 퍼블릭마켓이 서울에서도 로컬의 매력과 가치를 전하게 됐다”며 "계절마다 다채로운 지역 식재료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다른 그로서리 샵들과는 다른 매력을 만나보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몬스 퍼블릭마켓 청담점의 영업시간은 매일11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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