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래를 가져다 쓰고 있다(김영사 제공)

'효율적 이타주의'를 주창했던 옥스포드대 철학과 교수 윌리엄 맥어스킬이 '장기주의'(longtermism) 철학으로 우리가 지금 집중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살펴보는 내용의 책을 출간했다.

최근 챗GPT가 부상하면서 인공지능(AI) 시스템 개발 방향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AI 시스템의 탈선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개발을 일시 중단하자는 의견도 높다.

이 목소리의 근거가 되는 것이 바로 '장기주의' 관점'이다. 장기주의는 미래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이 도덕적으로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 세계의 운명이 우리가 지금 하는 선택에 달려 있다는 믿음이다.

저자는 이러한 장기주의 논거를 위해, 책 전체에 걸쳐 세 가지 비유를 사용한다. 첫째, 지금의 인류는 '경솔한 10대'다. 둘째, 지금 사회는 '녹은 유리' 상태다. 셋째, 인류는 '위험한 원정길'에 올랐다.

경솔한 10대처럼 행동하고, 말랑말랑한 유리의 시기를 흘려보내고, 빈손으로 원정길에 오를 때, 우리에겐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저자는 멸망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그 해결책도 제안한다.

이 책은 장기주의를 통해 인류가 겪고 있는 이 문제들을 바라보는 관점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며 근사한 미래와 끔찍한 미래 모두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우리는 미래를 가져다 쓰고 있다/ 윌리엄 맥어스킬 글/ 이영래 옮김/ 김영사/ 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