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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달 연구 기지 건설 '3단계 로드맵' 발표…2050년 완전 가동 목표

2028년까지 창어 6·7·8호 발사…2030년부터는 ILRS 건설 착수

[편집자주]

중국의 창어5호가 채취한 달 토양이 2021년 3월 4일(현지시간) 베이징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 AFP=뉴스1 © 
중국의 창어5호가 채취한 달 토양이 2021년 3월 4일(현지시간) 베이징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 AFP=뉴스1 © 

중국이 '국제달연구기지'(ILRS) 건설을 위한 3단계 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2050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러시아와 협력해 달 표면에 천체 관측을 위한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화성 탐사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달 탐사사업 총설계사인 우웨이런 중국공정원 원사는 25일 허베이에서 열린 제1회 국제심해우주탐사대회에서 이 같은 ILRS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우 원사는 "달과 우주를 탐사하기 위한 대규모 장기 플랫폼을 건설해 전 세계 우주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의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어 "달 환경에 대한 이해와 달 자원 활용 능력을 크게 향상하고 언젠가 화성과 그 너머를 여행하는 인류의 꿈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 원사는 "이러한 계획은 세계 우주 강국으로서 중국의 책임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를 구축하는 좋은 본보기다"라고 강조했다.

우 원사에 따르면 중국은 우선 2028년까지 자체 개발한 달 탐사선인 '창어' 6호, 7호, 8호를 차례로 발사해 달 환경과 자원을 연구하고 ILRS 건설에 필요한 기술들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다.

이후 중국은 2030년부터 10년간 다섯 가지 임무(ILRS 1-5)를 수행해 본격적인 ILRS 건설에 착수한다. 먼저 ILRS 1·2는 달에 장기적인 에너지원을 설치하고 로봇을 통해 달 암석을 채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ILRS 3에서는 지상 투과 레이더를 사용해 달의 지질 구조를 조사하고 암석 샘플을 지구로 보낸다.

ILRS 4를 통해선 달 표면에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를 설치해 물리·생명과학 분야 실험과 기초 연구를 지원한다. 천체 관측을 위한 연구 인프라는 ILRS 5에서 완성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중국은 2050년까지 ILRS를 완전한 규모의 다기능 연구기지로 키워 궁극적으로 화성 유인 탐사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중국 국가우주국(CNSA)은 러시아,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UAE), 브라질, 아시아태평양우주협력기구(APSCO) 등과 협력협정 또는 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우 원사는 "이 외에도 10개국과 잠재적 파트너로 협상하고 있다"며 "파트너들은 모든 단계에서 다양한 수준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ILRS 건설과 관리를 조정하기 위해 국제달연구기지협력기구(ILRSCO)를 오는 6월까지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ILRSCO에는 우주기관과 비정부기구(NGO), 개인 등이 가입할 수 있다.

창어 6호는 내년 말 발사돼 사상 처음으로 달의 반대편에서 암석 샘플을 가져올 예정이다. 창어 7호는 오는 2026년 발사돼 달 분화구에 고인 물과 얼음을 찾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중국은 창어 6호, 7호, 8호 임무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24년 '퀘차오 2호' 중계위성을 달 궤도에 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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