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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폰'으로 대출 갈아탄다"…Q&A로 보는 '대환대출 인프라'

31일 대환대출인프라 개시…51개 금융사·7개 플랫폼부터
우선 신용대출만 가능…대환 '전 과정'을 모바일로

[편집자주]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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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부터 스마트폰 클릭 몇 번으로 기존 신용대출을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금리가 낮은 타사 대출로 갈아타려면 수차례 영업점을 방문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15분' 안에 모바일 앱에서 대환 전 과정을 처리할 수 있다. '모바일 대출갈아타기'(대환대출인프라) 활용법을 Q&A(묻고답하기)로 정리해 봤다.

-대환대출인프라는 무엇을 의미하나.
▶53개 은행, 저축은행, 카드‧캐피탈에서 받은 기존 대출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비교해 보고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비대면으로 기존 대출금 상환·신규 대출 실행이 이뤄지도록 하는 금융결제원의 '대출이동시스템'과 각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한데 모아 비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출비교플랫폼'이 합쳐진 형태다.

-이번에 마련된 '대환대출인프라'는 기존에 핀테크사가 제공해 왔던 '대출비교플랫폼'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
▶기존 대출 상환이 금융결제원의 '대출이동시스템'으로 전산화됐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기존에 토스, 핀다 등 핀테크사들이 운영해 온 '대출비교플랫폼'은 '갈아탈 대출 조회 → 기존대출 상환 후 갈아타기'로 이어지는 대환 과정에서 '갈아탈 대출 조회'까지만 가능했다. 이 때문에 기존에는 플랫폼에서 갈아탈 대출을 추천받은 소비자들은 해당 금융사 영업점에 방문해 상환 가능 여부와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다시 확인해야 했다. '대출이동시스템'이 마련되면서 소비자들은 이제 영업점 방문 없이 대출 전 과정을 모바일에서 '원스톱'으로 실행할 수 있게 됐다.

-대환대출인프라 개시로 소비자들에겐 어떤 이익이 돌아오나.
▶지난해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고금리로 대출받은 소비자가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갈아타기도 가능하기 때문에 2금융권에 대출을 보유한 고신용자가 은행권 중금리대출로 옮겨갈 수도 있다. 금융당국은 향후 소비자들의 대출 갈아타기가 활발해지고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금융사들의 금리 경쟁이 촉발되면 전반적인 금융권 대출금리가 일정 범위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굳이 다른 대출로 갈아타지 않아도 전반적인 금리대가 낮아지면서 경쟁 효과의 선순환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환대출인프라에서 갈아탈 수 있는 대출 종류는.
▶53개 은행, 저축은행, 카드‧캐피탈사에서 받은 10억 이하의 보증·담보가 없는 '신용대출'만 대환대출인프라에서 갈아탈 수 있다. 기존 대출을 새희망홀씨·햇살론과 같은 서민·중저신용자대상 정책대출로 갈아타는 것은 보증 여부와 관계없이 가능하다. 연체대출이나 법률분쟁, 압류 및 거래정지 상태에 있는 대출은 갈아탈 수 없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대출은 6개월이 지난 이후에만 비대면으로 갈아탈 수 있어, 기존 오프라인 방식 대환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시행 초기, 플랫폼에선 장기카드대출 등 일부 카드사에서 받은 카드론은 기존 대출로 조회가 되지 않아 갈아타려는 금융사앱을 곧바로 이용해야 할 수 있다. 7월1일부터는 플랫폼에서도 모든 카드론을 조회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대환대출인프라에서 갈아탈 수 없나.
▶주택담보대출은 아직 갈아탈 수 없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협의를 통해 주택담보대출을 대상으로 하는 대환대출인프라 역시 연내 마련할 예정이다.

-대환대출인프라는 어디서 이용할 수 있나.
▶대환대출인프라는 크게 '대출비교플랫폼' 또는 '각 금융사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여러 금융사의 대출 조건을 비교하고 싶다면 대출비교플랫폼 중 한 곳에, 갈아탈 금융사를 미리 정했다면 해당 금융사앱에 바로 접속하면 된다. 당초 금융사 53곳과 대출비교 플랫폼 23곳이 대환대출인프라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는데, 정식 출범일인 31일에는 전산 개발이 완료된 51개 금융사와 7개 플랫폼만 우선 합류할 예정이다.

-31일부터 당장 대환대출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대출비교플랫폼·금융사는.
▶31일부터 이용할 수 있는 대출비교플랫폼은 △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KB국민카드 △웰컴저축은행 등 7곳이다. 신한은행을 비롯한 나머지 16개사는 전산 개발·금융회사 계약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합류할 전망이다.

31일부터 자사앱에서 대환대출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사는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기업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수협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JT저축은행 △ KB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BNK캐피탈 △DGB캐피탈 △JB우리캐피탈 △NH농협캐피탈 등이다. 나머지 2곳인 SBI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각각 6월2일과 1일에 합류한다.

-'대출비교플랫폼'을 이용할 때는 마이데이터 가입이 필수라던데.
▶기존대출 정보를 불러오기 위해서는 이용 중인 대출비교플랫폼사의 마이데이터 가입이 필요하다. 반면 갈아탈 금융사를 미리 정하고 해당 금융사앱에 직접 들어가 대환할 때는 필요하지 않다. 대출비교플랫폼을 이용할 때는 플랫폼별로 공급하는 대출 상품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각 플랫폼이 대출을 공급하는 금융사들과 각각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은행권 대출 상품을 기준으로 빅테크 중에선 카카오페이가 은행 7곳, 토스가 은행 6곳, 네이버파이낸셜이 은행 4곳과 제휴를 맺었다.

-기존 대출 여러 개를 하나의 새로운 대출로 합칠 순 없나.
▶현재는 불가능하다. 시스템 운영 초기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한 번에 하나의 대출만을 갈아탈 수 있다.

-기존에 받은 대출 때문에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한도가 소진됐는데, 이런 때도 대출을 갈아탈 수 있나.
▶대환 계약이 성사되면 기존 대출은 새 대출을 제공하는 금융사가 갚아 모두 사라진다. 이 때문에 기존 대출을 갚아 대환할 땐 DSR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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