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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63빌딩이 바다에 떠 있네"…속초항 모항 '11만톤급' 초호화 크루즈

대극장·카지노·만찬장·수영장 갖춘 '바다 위 특급호텔'
"평생 소원 이뤘네"…이른 아침부터 시니어 승객 '북새통'

[편집자주]

12일 속초항을 모항으로 두고 일본으로 떠난 11만톤급 초호화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 내부 전경.2023.6.12/뉴스1 윤왕근 기자
12일 속초항을 모항으로 두고 일본으로 떠난 11만톤급 초호화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 내부 전경.2023.6.12/뉴스1 윤왕근 기자

"거대한 빌딩 한 채가 떠 있는 것 같네"

12일 오전 11시 강원 속초시 속초항국제크루즈터미널 부두. 속초를 모항으로 하는 월드크루즈 '코스타 세레나(Costa Serena)'호가 그 위용을 드러냈다.

속초항에서 단순 기항이 아닌 모항으로 크루즈 관광이 재개된 것은 지난 2019년 10월 이후 약 3년8개월 만이다.

모항은 크루즈선이 중간에 잠시 들러 가는 것이 아닌 출발지로서 승객들을 태우는 항구를 말한다.

11만4261톤급의 초호화 월드크루즈선인 코스타세레나호는 63빌딩(249m) 높이보다 긴 길이 290m의 규모로, 사실상 거대한 빌딩 한 채가 바다위를 떠다니는 것과 같다.

대극장을 비롯한 공연장과 카지노, 수영장 등을 갖춘 선내 공간은 축구장 20개를 합친 면적보다 넓다.

12일 속초항을 모항으로 두고 일본으로 떠난 11만톤급 초호화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 전경.(속초시 제공)2023.6.12/뉴스1 윤왕근 기자
12일 속초항을 모항으로 두고 일본으로 떠난 11만톤급 초호화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 전경.(속초시 제공)2023.6.12/뉴스1 윤왕근 기자

이날 속초항에는 '크루즈 세계여행'의 꿈을 품은 내국인 관광객 2000여명이 이른 아침부터 몰려들어 간만에 북새통을 이뤘다.

모으고 모은 돈으로 '평생 소원'이었던 크루즈 관광을 하는 고령층 승객부터, 가족 단위 승객, 연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속초항에 모여들었다.

12일 속초항을 모항으로 두고 일본으로 떠난 11만톤급 초호화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 내부 전경.2023.6.12/뉴스1 윤왕근 기자
12일 속초항을 모항으로 두고 일본으로 떠난 11만톤급 초호화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 내부 전경.2023.6.12/뉴스1 윤왕근 기자

이들은 출항 전 코스타 세레나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번이 첫 크루즈 여행이라는 70대 승객 A씨는 "자식들을 위해 평생 일해 오면서 여태 껏 여행다운 여행을 하지 못해 집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이번에 큰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왕 하는 여행 답답한 비행기 보다 수영도 즐기고 맛있는 음식에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크루즈 여행을 택했다"며 "생각했던 것 보다 크루즈 규모가 거대해 압도감을 준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으로 떠나는 이들은 오는 17일 다시 속초항에 돌아올 때 까지 '초호화 크루즈'에서 다양한 경험을 즐길 예정이다.

1000여명이 관람할 수 있는 대극장에서는 아크로바틱쇼를 비롯한 뮤지컬 등의 공연이 펼쳐져 즐거움을 주고, 11층에는 헬스 시설과 스파, 마사지 시설이 갖춰져 있어 여행의 고단함을 풀어준다.

선내 면세점에서는 시계와 가방 등 명품을 구매할 수 있어 또 하나의 즐거움을 준다.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다 선베드에 누워 칵테일 한잔을 즐겨보는 것도 큰 재미다.

12일 속초항을 모항으로 두고 일본으로 떠난 11만톤급 초호화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 내부 전경.2023.6.12/뉴스1 윤왕근 기자
12일 속초항을 모항으로 두고 일본으로 떠난 11만톤급 초호화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 내부 전경.2023.6.12/뉴스1 윤왕근 기자

코스타세레나호는 이날 출항, 일본 북해도 무로란, 아오모리 등 2개 도시를 머문 후 17일 다시 속초항을 입항한다.

이후 입항 당일 다시 일본 오타루, 하코다테, 아오모리 기항 노선 운항을 거쳐 오는 23일 마지막으로 승객 하선을 위해 입항하는 등 총 3항차에 걸쳐 속초항을 방문한다.

이처럼 이날 속초항을 모항으로 둔 코스타세레나호 운항을 포함해, '포스트 코로나' 이후 속초항 크루즈 관광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 3월 13일 속초항에 입항한 독일 선적 '아마데아호'는 승객 563명을 비롯 선원 302명 등 867명이 속초에 내려 관광을 하기도 했다.

4월 29일에는 2만8000톤급 '실버위스퍼호'가 속초항에 닻을 내렸다. 이날 승객 388명, 승무원 302명 등 총 690명의 관광객들은 속초관광수산시장과 설악산, 양양 낙산사, 고성 DMZ박물관 등을 둘러봤다. 점심시간에는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다.

속초항을 기항한 지난 두 차례의 크루즈 입항에 이어 이번에는 모항 개념의 크루즈선이 입항하면서, 지역사회는 기대로 부푼 모양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6월 11일 강원특별자치도 시대의 개막과 함께 속초시 승격 60주년을 맞아 3년 8개월 만에 코스타세레나호가 속초항을 모항으로 출항하게 되어 매우 반갑고 환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경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속초항 크루즈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2일 속초항을 모항으로 두고 일본으로 떠난 11만톤급 초호화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 내부 전경.2023.6.12/뉴스1 윤왕근 기자
12일 속초항을 모항으로 두고 일본으로 떠난 11만톤급 초호화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 내부 전경.2023.6.12/뉴스1 윤왕근 기자


12일 속초항을 모항으로 두고 일본으로 떠난 11만톤급 초호화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 내부 전경.2023.6.12/뉴스1 윤왕근 기자
12일 속초항을 모항으로 두고 일본으로 떠난 11만톤급 초호화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 내부 전경.2023.6.12/뉴스1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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