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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캐리어 들고 떠나요"…엔저에 당일치기 일본 '쇼핑여행족' ↑

후쿠오카·대마도 쇼핑 여행 인증글 속속 올라와
엔화 하락에 항공권 가격도 떨어져 수요 크게 늘어

[편집자주]

사진은 1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내 환전소에 표시된 원/엔 환율. 2023.6.12/뉴스1 © News1  
사진은 1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내 환전소에 표시된 원/엔 환율. 2023.6.12/뉴스1 © News1  

"빈 캐리어 가지고 갔다가 채워오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엔화 가치가 역대급으로 하락하면서 일본으로 쇼핑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에서 비행기나 배를 타고 약 1시간이면 떠날 수 있는 후쿠오카나 대마도로 면세점만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
    
16일 일본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후기 게시판에 따르면 쇼핑한 물품을 널어놓아 인증하는 '쇼핑 떼샷'을 비롯해 쇼핑 관련한 여행 정보들을 공유하는 글이 쉴 새 없이 올라오고 있다.
   
엔화 가치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원·엔 재정환율(15일 오후 기준)은 100엔당 905원대까지 떨어지며 전날(912원)보다 하락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엔화는 1유로당 152엔선을 넘어서 유로화 대비로 2008년 9월 이후 약 15년 만의 최저가에 거래되기도 했다. 

도쿄 아키하바라(일본정부관광국 제공)
도쿄 아키하바라(일본정부관광국 제공)
 
커뮤니티엔 항공권 시간과 현지 물가와 쇼핑 팁 등 상세한 당일 치기 쇼핑 인증글들로 가득하다. 품목은 생필품부터 먹거리, 명품까지 다양하다. 
 
누리꾼 A씨는 "오전 7시 15분 인천 출발, 오후 6시 15분 후쿠오카 출발 항공권을 예매해 드럭스토어, 맛집, 백화점, 편의점, 마트, 다이소, 가챠(장난감 상점), 돈키호테(할인잡화점), 면세점까지 싹 돌고 왔다"며 "담에 또 기회가 되면 더 늦은 비행기를 타고 다녀올 계획"이라며 후기를 남겼다.

다른 누리꾼 B씨는 "오전 8시 35분 인천에서 출발해 후쿠오카에서 오후 5시 35분 비행기를 타고 후쿠오카 당일 치기 다녀왔다"며 "탁송용 캐리어 15㎏을 꽉 채우고 배낭까지 쑤셔넣어서 왔다"고 인증했다.
 
당일 일본 쇼핑 여행 수요가 급증한 데엔 엔저 현상과 함께 일본행 항공권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노선 여객은 108만 명으로 인천공항에 취항한 노선 가운데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른 96.2%를 기록하고 있다. 인천 출발·도착 기준 후쿠오카·오사카 왕복 항공권의 경우 20만원대이다. 이에 면세 쇼핑만 하고 돌아오는 이들도 눈에 띈다. 

누리꾼 C씨는 "2인(후쿠오카 왕복 항공권) 36만원에 결제했다"며 "시간은 없지만 면세 쇼핑할 것은 많고 급한 대로 오후 4시 45분에 도착해 7시 50분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다녀온다"고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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