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부탄, 4일 이상 머무는 외국인 관광객에 체류비 깎아준다

1박당 200달러, 4일치 내면 4일 더 무료로 체류 가능
현지 관계자 "관광 산업 비중 20%까지 늘리려 해"

[편집자주]

20일(현지시간) 부탄의 수도 팀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20일(현지시간) 부탄의 수도 팀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히말라야 내륙 국가 부탄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부과하던 체류비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부탄은 지난 30년 동안 외국인 관광객에게 1박당 65달러의 체류비를 부과해 왔는데, 코로나19로 국경을 폐쇄한 지 2년여 만인 지난해 9월 외국인 입국을 다시 허용하면서 이 비용을 1박당 200달러(약 25만6000원)로 인상했다.

이 체류비는 '지속가능한 개발 요금'(SDF)이라는 명목으로 부과돼 왔는데, 부탄 정부는 이번에 부과 체계를 조정해 내년 말까지 SDF 4일치를 내면 4일 더 무료로 체류할 수 있도록 한다.

SDF를 12일 어치 지불한 관광객은 한 달 동안 체류가 가능해진다.

부탄 당국은 SDF를 부과하는 이유와 관련해 환경을 훼손하는 저예산 여행객의 방문을 제한하고, 부유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기금은 자연 환경을 유지하고 방문객이 남긴 탄소 발자국을 처리하는 데 쓰인다고 한다.

현지 관광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더 많은 관광객이 부탄에 더 오래 머무르면 관광 산업이 빨리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탄의 경제 규모는 약 30억달러(3조8400억원) 정도인데, 현재 5%인 관광업의 비중을 20%까지 늘리려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 1월 이후 부탄에 방문한 관광객은 4만7000여명으로 집계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방문객 수(31만5600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관광당국은 일단 올해까지는 방문객 수를 8만6000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이번 체류비 혜택은 달러를 사용하는 관광객에게만 적용되며, 루피화를 지불하는 인도 방문객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