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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에 '아아' 한 잔이면 천국" 주말 전북 도심근교 나들이객 줄이어

금산사 인근 계곡 물놀이객 발길 이어져
관광지 카페와 식당가에도 시민들 몰려

[편집자주]

25일 주말을 맞아 전북 김제시 모악산 금산사 인근에서 시민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2023.6.25/뉴스1 이지선기자
25일 주말을 맞아 전북 김제시 모악산 금산사 인근에서 시민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2023.6.25/뉴스1 이지선기자

25일 전북지역 관광지는 초여름 장마를 앞두고 주말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김제시 금산사. 오후 늦게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입구 주차장에는 100여대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초여름이지만 구름이 낀 날씨에 짙은 녹음이 우거진 나무 그늘 아래 시원한 산책길이 시민들을 맞았다. 유모차를 끄는 젊은 부부와,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노부부, 캠핑의자 여러개를 든 가족이 발걸음을 옮겼다.

10분쯤 걸어들어가자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계곡이 나타났다.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물안경을 끼고 물고기를 잡거나, 물장구를 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잔디밭 위 평상에 자리를 잡은 시민들은 누워서 낮잠을 즐기거나, 책을 읽는 등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피자나 치킨 등 준비해온 먹거리를 일행들과 함께 나눠먹기도 했다.

이곳을 찾은 이모씨(30대)는 "집 안에만 있자니 답답하기도 하고 애들도 나가자고 졸라서 드라이브도 할겸 왔다"며 "비가 올 것 같은 날씨라 많이 덥지도 않고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니 언제 더웠나 싶다"고 말했다.

박모씨(30대)는 "장마가 시작된다는데 본격적으로 비가 쏟아지기 전에 애들과 놀아주려고 왔다"며 "오히려 구름이 많아 놀기엔 더 좋은 것 같다"고 했다.

25일 주말을 맞아 전북 김제시 모악산 금산사 인근에서 시민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2023.6.25/뉴스1 이지선기자
25일 주말을 맞아 전북 김제시 모악산 금산사 인근에서 시민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2023.6.25/뉴스1 이지선기자

금산사 인근의 카페와 식당도 손님들이 가득했다.

가족, 친구, 연인 등 나들이객들은 금평저수지가 한눈에 보이는 카페 안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피했다.

한 카페에서 만난 A씨(20대)는 "날씨가 더워지다보니 에어컨이 가동되는 곳만 찾아 다니게 된다"며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에 시원한 에어컨 바람도 있고, 저수지 뷰까지 있는 이곳이 천국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전주한옥마을과 전주동물원, 전주덕진공원에도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전북지역은 이날 오후부터 오는 27일까지 80~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서해안과 지리산 인근은 많게는 200㎜의 호우가 쏟아질 예정이다.

특히 오는 26일 오전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겠다. 군산과 익산, 김제, 정읍, 남원, 고창, 부안에는 오는 26일 오전 0시를 기해 호우 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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