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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 상태의 배경, 그 안에 '우리'…자멜 타타 韓 첫 개인전

갤러리 508서 9월16일까지

[편집자주]

 갤러리 508에서 자멜 타타의 개인전이 9월16일까지 열린다. (갤러리 508 제공)
 갤러리 508에서 자멜 타타의 개인전이 9월16일까지 열린다. (갤러리 508 제공)

갤러리 508은 오는 9월16일까지 프랑스 신구상회화의 대표 주자인 자멜 타타(Djamel Tatah)의 국내 첫 개인전을 연다.

1957년 프랑스 태생으로 셍테티엔 에콜 데 보자르를 졸업하고 현재 파리 국립미술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타타는 렘브란트와 푸생, 마티스에 이르는 서양미술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현대적 재해석과 구성으로 색채 인물화의 독창적 화법을 구사하는 작가이다.

단색의 평면에 실물 크기의 인물을 배치하는 방식을 작업의 모토로 즐겨 사용하는 타타의 회화는 공간의 원근법을 무시하고 배경의 표현주의적 요소를 배제함으로써 관객의 시선이 한곳에 머물지 않고 화면 전체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이런 구성 방식은 인물의 자유로운 화면 배치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동작이나 표정을 통한 내적 감정의 표출을 부각하는 효과를 만든다.

단색 또는 이원 색의 간결하고 절제된 색채로 칠해진 공간은 마치 시공을 초월한 중성적 느낌을 만들어 주고 고요함이 지배하는,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차가운 침묵의 공간으로 변신한다.

세상의 소음마저 사라진 그 안에서 인물은 외롭게 자리한다. 현대사회의 단면을 침묵하는 공간 속 고독한 자화상으로 표현할 뿐이다.

배경색이 단색 또는 두 가지 색인 이유는 세상의 본질은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사색에 잠긴 인물의 동작과 표정은 삶의 진리는 자기 안에서 찾아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타타는 "나의 그림은 조용하다. 시끄러운 세상에 침묵을 강요하는 것은 우리가 한걸음 물러서 타인과 사회와의 관계를 주의 깊게 관찰하도록 격려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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