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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란' 김창훈 감독 "송중기·칸·부산영화제 꿈 같아"(종합) [N인터뷰]

'화란' 오는 11일 개봉

[편집자주]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화란'이라는 덩어리 자체가 꿈같이 느껴지죠, 송중기 선배의 출연 결정부터 칸 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그리고 개봉 자체가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값진 경험이에요."

김창훈 감독이 '화란' 공개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영화 '화란'(극본 및 연출 김창훈)은 지옥 같은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는 이야기로 제 76회 칸 국제영화제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배우 송중기는 지옥 같은 곳에서 살아 남기 위해 조직의 중간 보스가 된 치건 역을, 홍사빈은 비참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거친 어른의 세계에 뛰어는 고등학생 김연규 역을 맡았다. 연규의 이복여동생 김하얀으로는 가수 겸 배우 비비(김형서)가 연기했다. 

영화 '화란'의 각본 및 연출을 맡은 김창훈 감독은 1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화란'은 오는 11일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화란' 개봉 하루를 앞두고 있는데 소감은.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많이 떨린다. 관객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매일 화란 검색해보고 다른 분들이 어떻게 보셨나 궁금해하고 있다.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화란'은 어떻게 탄생했나.

▶'화란'은 금전적, 환경적으로나 힘든 상황에서 모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글을 써 탄생했다. 그 당시 여러 어른들을 통해 많은 일을 겪었다. 주변 환경과 어른이 나를 어떻게 대하고, 거기에 휩쓸려서 하는 선택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를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첫 장편 영화로 배우 송중기와 작업했고, 칸 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소감은.      

▶이 '화란'이라는 덩어리 자체가 꿈같이 느껴진다. 송중기 선배의 출연 결정부터 칸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그리고 개봉 자체가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값진 경험이다. 특히 송중기 선배님이 출연을 해주겠다고 결정한 것을 들었을 때는 실제로 꿈을 꾸기도 했다. (송중기가)출연하겠다고 했다가 일정이 안돼서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꿈에 나와서 깨기도 했다. 설레면서도 불안했던 경험이다. 송중기 선배님에게서 문득 서늘한 눈빛을 봤는데, 가려진 모습을 극대화시키는 작품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선배님 덕분에 이야기가 출발할 수 있었다. 감사하고 영광이었다.
 
-'화란'에서는 송중기가 가장 경력이 많다보니 현장에서도 리더 역할을 했을 것 같은데 어떤가. 

▶팁을 말로 해준다기보다는 어색한 순간이 있을 때 선배님이 자연스럽게 리드를 해주셨다. 제스처를 취해주시니까 그런 부분이 감사했다.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송중기가 시계를 개런티로 받았다고 했다. 자세히 말해줄 수 있나. 

▶부산국제영화제 첫날에 사나이픽처스 팀들과 배우들이 술 마시는 자리가 있었는데, 같이 이야기하다 송중기 선배님이 사나이픽처스 대표님에게 '차고 계신 시계가 예뻐요'라고 농담했는데 그때 직접 빼서 시계를 송중기 선배에게 주셨다. 그래서 송중기 선배님이 농담 삼아서 개런티 받았다고 한 것이다. 
 
-송중기가 치건 역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이는데 현장에서 직접 보니 어땠나. 
    
▶시나리오 단계에서 치건에게는 귀 상처가 이미 존재했다. 그것을 실제로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에 대해 회의를 했다. 귀가 잘려나간 것은 분명히 드러나야 하는데 연기하는데 불편함은 없어야해서 어떤 형태로 구현할 것이냐에 대해 분장팀과 특수분장 팀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송중기 선배님이 처음 분장을 하고 나왔을 때 치건이 살아 숨쉬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소름이 돋았고, 캐릭터가 이런 식으로 시작돼 가는구나 생각했다.

-'화란'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나.

▶뒤틀린 환경과 뒤틀린 어른이 개인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환경적인 요인이 얼마나 큰 위험을 내재하고 있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 안에서 삶이 작동하는 방식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A를 바라보고 선택했는데 결과는 Z로 일어나고, 그렇게 일어난 결과가 환경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내 주변 환경은 또 다시 나에게 영향을 주고, 이런 것을 영화로 표현하고 싶었다. 

-'화란'이 지나치게 폭력적이지 않냐는 비판도 있었는데.

▶폭력을 최대한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다. 가정폭력은 소리로 간접적으로 드러내려고 했다. 하지만 폭력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고 싶어서 폭력을 보여주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감독으로서 향후 포부는.

▶오로지 김창훈이라는 색깔 하나를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기본적으로 삶이 빛과 어둠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빛을 바라보고 살아가지만 어둠이 많을 때가 많다. 이 어두운 순간이 없으면 실낱 같은 빛이 비춰졌을 때, 빛의 가치를 우리가 알 수 있을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어두운 이야기를 좋아하고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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