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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금리 하락, 산타랠리 기대…"7월 고점 넘는다"[신기림의 월가프리뷰]

[편집자주]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객장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객장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세가 끝났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증시에 청신호가 켜졌다. 몇 달 동안 이어진 매도세가 끝나고 미국 주식으로 돈이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국채 수익률(금리)은 16년 만에 최고로 치솟으며 증시는 매도세가 심했다.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면 주가에 하방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기업과 가계의 자본 부담을 키운다.

하지만 지난주 미국 정부의 차입 규모는 예상보다 적었고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이 사실상 끝났다는 신호를 보내며 국채와 주식의 역학관계가 반전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은 10월 기록했던 16년 만에 최고에서 크게 물러나 지난주에만 거의 35bp(1bp=0.01%p) 떨어졌다.

뉴욕증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은 지난주 5.6% 상승해 2022년 11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S&P500은 7월 고점 대비 5% 정도 낮지만 연초 대비로는 14% 높은 수준이다.

UBS글로벌자산관리의 제이슨 드라호 북미 자산배분 책임자는 로이터에 "금리의 안정성은 다른 자산군이 발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이 상승하면 투자자들이 연말까지 성과를 좇아야 한다고 느끼기 시작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드라호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할 때까지 S&P 500 지수가 4200에서 4600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이 지수는 약 4365 수준에서 거래됐다.

다른 요인도 주식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전미 액티브 투자 매니저 협회가 집계한 지수에 따르면 액티브 머니 매니저의 주식 노출도는 2022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이는 비관론이 높아질 때 매수하려는 역발상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도이체방크가 추적하는 전체 주식 포지션은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왔을 때 강력한 반등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이 은행의 전략가들은 투자 메모에서 밝혔다.

게다가 CFRA 리서치의 데이터에 따르면 매년 마지막 두 달 동안은 S&P 500 지수가 평균 3% 상승하는 등 주식이 강세를 보인 경향이 있다.

카슨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라이언 디트릭은 "경기 호조 속에 극도로 과매도된 시장이 있었고, 연준이 조금 더 비둘기파적으로 나온 것이 랠리에 필요한 불쏘시개였다"며 현재 증시 반등으로 7월 고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실업률은 소폭 상승하고 임금 상승률이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노동시장의 냉각이 재확인됐다.

덕분에 연준이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고용보고서가 나온 지난 3일 S&P 500 지수는 0.9% 상승 마감했다.

물론 아직 주식 복귀를 주저하는 투자자도 많다. 기술주 대표주인 애플은 시장의 대형 기술주 및 성장주 중 가장 부진한 전망을 내놓았다. 애플은 월스트리트 예상보다 낮은 연말 판매 전망을 공개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최소 14명의 애널리스트가 목표 주가를 낮췄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S&P 500 기업의 수익이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S&P500기업 중에서 403개 기업이 실적을 공개했는데 81% 이상이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미국 국채 시장의 반등에 이어 더 깊은 매도가 이어진 올해 대부분의 기간 동안 국채 반전에 베팅하는 것은 손실이 발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올해 최저치에서 약 125 bp 상승했다.

10월 고용 보고서에서 제시된 이른바 골디락스 경제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미국 채권 책임자인 그렉 윌렌스키는 예상보다 완만한 성장세가 당장은 주식과 채권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결국 경기침체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좋은' 완만한 성장이 경제와 노동 시장이 너무 약화되고 있는지에 대한 논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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