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의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부의 하반기 성과급이 0~12.5%로 책정됐다. 지난 상반기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반도체 혹한'에 따른 실적 둔화가 반영됐다.

삼성전자(005930)는 20일 사내 공지를 통해 올해 하반기 사업부별 '목표달성 장려금'(TAI·옛 PI) 지급률을 공개했다. TAI는 삼성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해마다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고려해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한다. 이달 22일 사업부별 지급률에 따라 하반기 TAI가 지급될 예정이다.

사업부별로 보면 DS 부문의 메모리반도체는 기본급의 12.5%로 책정됐고 △파운드리 사업부·시스템LSI는 0% △반도체연구소 25% △SAIT(옛 종합기술원) 25% 등으로 성과급을 받는다. 

2015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DS 부문은 TAI로 매번 최고치인 '월 기본급 100%'를 받아왔지만 실적 부진 탓에 지난해 하반기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LSI 모두 50%로 반 토막 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메모리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 △시스템LSI 등 모두 25%를 받았지만 비교적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가 부진한 탓에 메모리보다 더 적게 지급률이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TAI 제도 시행 후 8년 만에 역대 최저 규모다.

삼성전자 DS부문은 반도체 한파로 고전하면서 지난 3분기 3조75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4분기 768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다만 내년 1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날 TAI 지급률이 공개됐다. 대형사업부, 중소형사업부 등은 각각 기본급의 50%, 100%를 성과급으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