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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책공대 "전국 수만명이 원격강의 동시 시청"…농촌 수준 높이기

명문 김책공대, 중계 방식 '대규모 원격강의체계' 개발 선전
"중앙의 유능 교원 강의, 전국에서 시청"…도농 교육격차 해소

[편집자주]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이 평양과 지방의 교육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중계 방식의 대규모 원격강의체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출처=김책공업종합대학 홈페이지) 2024.2.22./뉴스1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이 평양과 지방의 교육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중계 방식의 대규모 원격강의체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출처=김책공업종합대학 홈페이지) 2024.2.22./뉴스1

우리의 사이버교육에 해당하는 원격교육을 확대해 온 북한이 이번에는 전국에서 최대 수만 명이 동시에 강의를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한다. 

23일 북한 최고 이공계 종합대학인 김책공업종합대학(김책공대)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류창식 원격교육학부 실장이 '중계 방식의 대규모 원격강의체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컴퓨터망을 통해 중앙-도-군-말단을 거치는 3단 중계 방식을 활용한 이 원격강의체계로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만 명의 동시 가입자들이 실시간 원격 강의를 볼 수 있다.

기존의 화상회의 체계보다 가입자당 네트워크 통화량이 3~5배 많다는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압축률을 높였고, 도와 시, 군 등 각 망통신거점에서 망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부하분산방식'을 적용했다. 또 실시간으로 영상과 음성자료를 전송할 수 있도록 해 실감을 높이는 문제 등을 해결했다고 한다.

강의 자료를 중앙이나 도에서 모든 말단으로 전송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에서는 각 도에, 도에서는 군들에, 군에서는 학교에 전송하는 방식으로 동시 접속자 수를 늘였다는 뜻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책공대는 중앙, 도, 군 봉사기(서버)들 사이의 이력 자료 전송 및 동기화 문제도 해결하고 원격 강의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여러 협의들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교육에 해당하는 원격 교육을 확대해 왔는데 이번 대규모 원격강의체계 개발은 최근 평양과 지방의 생활 수준 격차 해소에 나선 당 정책과도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양의 질 높은 교육을 농촌에서도 받을 수 있게 해서 농촌의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김책공대도 "중계 방식의 대규모 원격강의체계는 중앙과 지방, 도시와 농촌의 교육 수준 차이를 줄이기 위해 중앙과 도시의 유능한 교원이 진행하는 강의를 전국의 학교들에서 실시간으로 혹은 비실시간으로 시청하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교육정보체계"라고 소개했다. 

북한은 현대적 살림집 건설과 거리 조성 등 대규모 건설 사업을 핵심 계층이 살고 있는 평양 위주로 해오면서 평양과 지방 간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김 총비서는 이를 해소하겠다며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제시한 후 다양한 부문에서 지방의 물질문화 수준 개선에 착수했다.

교육 부문에서도 평양과 지방의 격차는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지난해 발표한 '북한의 학위·학직자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김 총비서 집권 후 지난해 4월까지 박사 학위 수여자의 82.4%가 평양에 집중됐다.

북한은 그동안 원격교육을 비롯해 유능한 교원들과 연구사들을 지방 대학으로 파견해 교수 방법을 전수하고 실험설비를 제공해 왔다. 최근엔 각 대학에서 원격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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