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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MLB 시범경기 데뷔전서 호투 "보직 신경 안 써…더 강해지겠다"

오클랜드전서 1이닝 2K 무실점 '홀드'
"직구·슬라이더·커브가 내 무기"

[편집자주]

고우석. © AFP=뉴스1
고우석. © AFP=뉴스1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친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만족감을 표했다.

고우석은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8회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6억 원)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고우석은 이날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첫선을 보였다.

팀이 5-3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첫 타자 타일러 소더스트롬을 삼진을 잡았다. 이어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이던 박효준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고우석은 쿠퍼 보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맥스 슈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샌디에이고가 5-3으로 승리하면서 고우석은 홀드를 기록했다.

경기 후 고우석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나는 세 가지 구종(직구·슬라이더·커브)을 자신 있게 던진다. 그것이 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메이저리그는 KBO리그보다 수준이 높지만, 난 계속해서 이 세 구종을 무기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고우석의 투구 내용도 좋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93마일(약 149.7㎞)로 측정됐고, 4사구를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15개의 공을 던졌는데 다섯 차례나 헛스윙을 유도했다.

고우석은 "직구로 헛스윙을 끌어내 기분 좋다"고 말하면서도 구속과 구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개막전까지 건강을 유지하고 더 강해지겠다"고 다짐했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 시리즈를 치른다. 첫 단추를 잘 끼운 고우석도 서울시리즈에 동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고우석은 "개막전은 설레면서도 긴장된다"며 "메이저리거로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고국 마운드에 오르는 건 매우 특별한 경험"이라고 서울시리즈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고우석은 다른 투수들보다 시범경기 등판이 늦었다. 지난달까지는 라이브피칭과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그는 "구단의 배려로 여유 있게 몸을 만들 수 있었다. 감사하다"며 "보직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투수다. (출격 명령이 떨어지면) 마운드에 올라가서 아웃 카운트를 잡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고우석을 향해 엄지를 들었다. 실트 감독은 "모든 것이 좋았다. 바디랭귀지도 마음에 들었고 공의 회전과 제구도 좋았다"며 "대단한 투구였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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