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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예술' 홈페이지 개편…김일성 등 '3대 장군가' 사라져

'남북 두 국가' 선언에 '민족성' 반영된 최고지도자 찬양가도 대대적 수정 추정
푸틴 방북·북중 수교 75주년 등 각종 문화 행사 앞둔 조치

[편집자주]

개편된 '조선예술' 사이트에서 화면 오른쪽 상단의 '조선의 명곡'에 있던 김일성, 김정일, 김정일 찬양가가 사라졌다.  (조선예술 홈페이지 갈무리)
개편된 '조선예술' 사이트에서 화면 오른쪽 상단의 '조선의 명곡'에 있던 김일성, 김정일, 김정일 찬양가가 사라졌다.  (조선예술 홈페이지 갈무리)

북한의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조선예술' 홈페이지가 최근 개편되면서 '김일성장군의 노래' 등 '3대 장군가'가 사라진 것으로 13일 확인된다.

조선예술 사이트는 최근 메인 화면의 구성과 메뉴가 바뀌는 등 개편이 이뤄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메인 화면 오른쪽 상단 '조선의 명곡' 코너에 있던 '김일성장군의 노래', '김정일장군의 노래', '김정은장군 찬가' 등 3대 장군가가 사라진 것이다. 대신 '어디에 계십니까 그리운 장군님', '우리의 국기', '세상에 부럼 없어라' 등 다른 찬양가들이 게재됐다.

3대 장군가는 최고지도자들을 우상화하는 북한의 대표적인 찬양 가요다.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장군의 노래'의 경우 각종 대내외 행사에서 널리 연주되면서 북한의 애국가보다 많이 불린다고 알려져 있다.

이 곡들은 메인 화면에서만 내려간 것이 아니라 아예 사이트에서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예술 홈페이지에는 400곡이 넘는 북한 음악이 게재돼 있는데 여기서도 노래를 찾을 수가 없는 상태다.

이는 북한이 올해 진행 중인 '통일', '민족' 개념 지우기와 관련 있어 보인다. '김정일장군의 노래'에는 '금수강산 삼천리'가, '김정은장군 찬가'에는 '백두산대국 삼천리'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북한은 앞서 애국가 가사에서 한반도 전체를 포괄하는 '삼천리'라는 가사를 지우고 '이 세상'으로 바꾸었는데 같은 맥락에서 이번엔 찬양가도 손질하는 중으로 추측된다.

북한 선전매체 '내나라'에도 '김일성장군의 노래'와 '김정일장군의 노래'가 있지만 현재는 눌러도 노래 가사를 확인할 수 없도록 비활성화돼 있다.

개편되기 전인 1월 초  '조선예술' 사이트에서 화면 오른쪽 상단 '조선의 명곡'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일 찬양가가 있었다. (조선예술 홈페이지 갈무리)
개편되기 전인 1월 초  '조선예술' 사이트에서 화면 오른쪽 상단 '조선의 명곡'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일 찬양가가 있었다. (조선예술 홈페이지 갈무리)

이번 홈페이지 개편은 또 북한이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제 행사 유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당장 오는 4월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자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이 예정돼 있다. 태양절을 기념해 2년마다 각국 예술인을 초청하는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은 올해도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러시아나 중국 등 우방국에서 예술인들이 방북해 공연할 가능성도 있다.

또 올해 북중 수교 75주년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등이 예정돼 있어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전날 러시아 문화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북러 경제·문화 관련 협정 체결 75주년을 맞아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조선예술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예술행사, 경연'이란 탭(메뉴)이 새로 생겼다. 하위 메뉴는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 '2·16예술상 개인경연', '평양국제성악콩쿨', '미술 전시회',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등 북한의 대표적 문화 행사로 구성됐다.

또 메인 화면에 '예술행사' 코너가 새로 생겨 현재 진행 중인 행사 진행 소식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북한은 각국이 지켜보는 국제 문화 행사를 개최하기 전 김정은 총비서의 '두 국가' 선언에 따라 각종 음악과 공연에서 '통일', '민족' 개념을 들어내는 작업을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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