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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세일즈맨'…타임 표지모델 된 세타 타위신 총리

"태국이 아직 영업 중이라는 것 세상에 알리고파"

[편집자주]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 <출처=타임>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 <출처=타임>

세타 타위신(62) 태국 총리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에 '세일즈맨'으로 소개됐다.

타임은 오는 25일 발간되는 최신 호에서 세타 총리를 영업맨으로 소개하며 그의 인터뷰를 실었다. 세타 총리는 부동산업자 출신으로, 탁신계 프아타이당에서 총리로 선출됐다.

15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더네이션 등에 따르면 세타 총리는 타임 인터뷰에서 "나는 태국이 다시 영업 중이라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타임은 세타 총리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미국·중국·일본 등을 비롯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까지 10차례 이상 해외를 방문한 점을 짚으며 '외향적'(outgoing)이라고 표현했다.

세타 총리는 자신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도합 83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했고 지난해 4분기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타 총리는 전임 쁘라윳 짠오차 정권으로부터 경제 침체와 불평등, 정치적 분열 등 고질적인 문제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그는 "태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 10년간 2%를 밑돌았는데 같은 기간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이 그 2~3배였고 FDI 측면에서 그들은 태국의 몫을 가져갔다"고 지적했다.

세타 총리는 태국이 "경제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자신이 크나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태국은 코로나19 대유행과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를 겪으면서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불안한 시기를 보냈다.

타임은 "역설적인 것은 세타 총리가 태국 경제를 바로잡기 위해 주요 개혁을 좌절시킨 세력과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프아타이당은 지난해 총선 당시 개혁 성향 전진당에 밀려 제2당이 됐으나 왕당파와 친군부 등 기득권 정당들과 손잡고 집권에 성공했다.

이 매체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집권 과정과 태국 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할 때 세타 총리가 빨리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세타 총리는 곧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인 패통탄 친나왓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나는 (패통탄이) 언젠가 총리직에 출마할 것으로 확신하지만 4년 동안 총리직은 나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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