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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연습에도 잠잠한 北…중·러 비호 속 핵실험 준비하나

푸틴, 북한 핵보유국 사실상 인정…"자체 핵우산 보유"
중국, 한반도 긴장은 한미 책임 시사…미국과 국면 전환용으로 활용할 수도

[편집자주]

지난 2018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폐쇄하는 모습.(사진공동취재단)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018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폐쇄하는 모습.(사진공동취재단)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지난달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후 한 달 째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서지 않고 있다. 강한 반발이 예상됐던 한미 연합연습 '프리덤 실드'(FS·자유의 방패) 기간에도 저강도의 군사 행동으로 정세를 자극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잠잠한 행보가 오히려 북한이 '큰 것'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최근 러시아가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 것을 두고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고, 러시아가 이를 비호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4일 시작해 14일 종료된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 기간 동안 북한은 한 발의 탄도미사일도 발사하지 않았다. 지난해 상반기 한미 연합연습 때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핵 무인수중공격정 '해일'과 같은 전략무기를 동원한 도발을 단행했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직접 서부지구 중요작전 훈련기지를 방문해 훈련시설과 야외 실기동 훈련을 점검하고, 서울 타격 임무를 맡은 부대가 포함된 인민군 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 훈련과 탱크 부대의 훈련 경기를 현지지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공격적인 대외 메시지가 나오거나 우리 측을 '시험'하는 수준의 도발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북한발 위협을 예측할 수 있는 행보는 외부에서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가진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무장과 관련해 "북한은 자체 핵우산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러시아가 북한의 핵보유를 공식 인정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중국도 지난 11일 폐막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한반도 긴장감 고조의 책임을 한국과 미국으로 돌리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7일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해 "근본적 해법은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고 모든 당사국, 특히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의 상업위성 '플래닛랩스'가 지난달 26일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실험용 경수로와 연결된 펌프장에서 나온 냉각수가 배출되는 등 핵시설 가동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러한 정황 때문에 북한이 러시아와 중국의 비호 속에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이 전술핵을 개발하기 위한 군사 기술적 측면과 함께 명백한 핵보유국임을 선포하기 위해서 7차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이미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그동안 핵실험을 하지 않은 것은 중국과 러시아의 눈치를 살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2006년부터 2017년까치 총 6차례 핵실험을 실시하며 핵능력을 고도화했다. 7차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ICBM 등에 탑재할 핵탄두의 소형화와 경량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말 예정된 미국의 대통령 선거도 북한의 핵실험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 정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중 누구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지가 북한의 핵실험 단행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북한이 만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바란다면 대선이 열리는 11월 전에 핵실험을 실시해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실패했음을 보여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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