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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뢰'라 했던 북TV, U-20 여자축구 남북경기에선 '한국'으로

남북 '두 국가' 관계 선언 이후 '한국' 표기…국가 대 국가 부각

[편집자주]

조선중앙TV가 우리나라를 '한국'으로 표기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조선중앙TV가 우리나라를 '한국'으로 표기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이 20세 이하(U-20) 여자축구 아시안컵 준결승 남북 경기를 녹화 중계하면서 우리나라를 '한국'으로 표기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7일 '2024년 아시아축구연맹 20살 미만 여자아시아컵경기대회' 준결승전을 보도하면서 '조선(북한) 대 한국'이라고 자막을 표기했다.

경기 해설자는 한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자신들의 팀은 '우리 팀'이라고 칭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열린 남북 여자축구 경기 결과를 전할 때 우리나라를 '괴뢰'라고 표기한 바 있다.

괴뢰는 사실상 다른 나라가 조종하는 대로 움직이는 한 나라의 행정부를 의미하는 '괴뢰 정부'에서 온 말로 비난의 의미가 담겨 있다.

조선중앙TV가 기존의 '남조선'이나 '괴뢰'가 아닌 '한국'이라고 표현한 것은 지난해 말 연말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남북관계를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정식 국호인 '대한민국'을 줄인 '한국'을 써서 국가 대 국가임을 부각한 것이다.

북한은 최근 국제대회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 등에서 '북한' 표현 사용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국호를 정확히 불러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북한 매체들도 지난해부터 민족을 의미하는 '남조선' 보다는 '괴뢰', '괴뢰 한국', '괴뢰 대한민국' 등의 표현을 자주 쓰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난 14일 이 경기를 보도하면서 우리나라를 '괴뢰 한국'이라고 칭했다.

한편 이 대회는 북한이 한국을 3대 0으로 이겼으며, 이후 결승에 오른 북한은 일본을 2대 1로 꺾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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