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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야스쿠니 신사, 자위대 장성급 인사 총책임자로 임명

해상자위대 간부학교장과 방위성 정보본부장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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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쓰카 우미오 전 일본 해상자위대 해장이 야스쿠니 신사의 궁사로 임명됐다. <출처=아시아소사이어티>
오쓰카 우미오 전 일본 해상자위대 해장이 야스쿠니 신사의 궁사로 임명됐다. <출처=아시아소사이어티>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는 총책임자 격인 궁사(宮司)로 해상자위대 해장(중장급) 출신인 오쓰카 우미오(63)를 임명했다.

일본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야스쿠니 신사는 내달 1일 자로 오쓰카가 제14대 궁사로 취임한다고 밝혔다.

오쓰카는 일본 방위대를 졸업하고 해상자위대 간부학교장과 방위성 정보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3년여 동안 자위대 활동 거점이 있는 아프리카 지부티 주재 일본 대사로 활동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쓰카는 "43년간 방위와 외교 무대에서 평화를 추구해 왔지만 나라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사람들의 영혼이 모셔진 이 평화의 신사에 봉사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발언했다.

NHK는 자위대 장성급 인사가 궁사가 되는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자위관 출신이 야스쿠니 신사 궁사가 되는 건 6대 궁사인 마쓰다이라 나가요시에 이어 두 번째다.

마쓰다이라는 태평양 전쟁 당시 해군 소령으로, 전후 육상자위대 자위관으로 복무했다. 그는 1978년 도조 히데키 등을 포함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의 합사를 강행한 바 있다.

일본 총리를 비롯한 정계 인사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거나 공물을 봉납할 때마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이 비난하는 이유다.

일본 보수세력 일각에서는 1869년 지어진 야스쿠니 신사가 모든 전몰자를 추모할 뿐 전범들을 기리는 곳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온다.

다만 지난 2013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유감을 표시한 이후 일본 현직 총리의 직접 참배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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