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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속 섬으로 떠나는 여정…사이먼 고 '멜로우 아일랜드'展

서정아트서 4월 21일까지

[편집자주]

서정아트에서 열리고 있는 사이먼 고의 개인전 '멜로우 아일랜드' 전경. 서정아트 제공. 
서정아트에서 열리고 있는 사이먼 고의 개인전 '멜로우 아일랜드' 전경. 서정아트 제공. 

서정아트는 4월 21일까지 사이먼 고의 개인전 '멜로우 아일랜드'(Mellow Island)를 선보인다.

사이먼 고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정서적 교류의 단편이나 감정적 충만의 순간을 포착한다. 작가 고유의 인물 표현 방식과 화면 질감은 그가 경험한 관계로부터 비롯된 여러 가지 감정들의 반사체이다.

사랑, 신뢰, 미움, 좌절 등 요동치는 감정의 기폭(旗幅)은 이번 전시에서 멜로우 아일랜드라는 가상의 섬을 향해 항해한다.

멜로우 아일랜드는 너무 멀고 찾기 어려워 아무리 노를 저어도 절대 도달할 수 없는 환상 속 섬이다.

사람들은 달콤하게 무르익은 무언가를 찾아 떠나지만 그들은 결코 섬을 발견할 수 없다. 대신 멜로우 아일랜드는 섬을 찾고자 하는 모두에게 관계의 성숙이라는 선물을 보상으로 준다. 따라서 이 여정은 실패로 끝날 수 없으며 오히려 그 자체로 무르익는 것이다.

사이먼 고의 화면은 일상적인 순간을 특별한 경험으로 전환시킨다. 가구를 사러 인테리어 샵에 가는 일, 누군가를 위해 파티 준비를 하다 실패했던 기억, 여행지의 호텔 방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하루 등은 지극히 사소하고 내밀한 일상이다.

작가는 이 보편적인 순간을 실제와 환상을 오가며 다채롭게 재구성한다. 그의 작품은 사실에 기반한 구체적인 상황을 묘사하면서 동시에 상상에 기반한 배경이나 소품을 병치한다.

또한 손의 흔적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텍스처를 평면에 구현하며 공감각적인 입체적 감상을 유도하면서도 원근감이나 소실점에 개의치 않은 듯한 화면 구성을 통해 회화가 가진 평면성에 충실한 인상을 준다.

이같이 모든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사이먼 고의 장치는 작품 안팎에 담긴 이야기를 읽어내고 싶은 심상을 자극하며 작품에 담긴 사연, 인물들 간의 관계에 몰입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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