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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짜 친트럼프 계정으로 바이든 공격하며 美대선 개입"

뉴욕타임스 보도 "2016년 대선과 같은 수법이지만 더 정교해져"

[편집자주]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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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짜 소셜미디어(SNS) 계정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를 자처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여러 전문가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일부 중국 계정들이 열렬한 트럼프 팬을 사칭하며 미국의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이 2016년 미국 대선 당시에도 사용했던 수법으로 알려졌다.

이를테면 한 엑스(옛 트위터) 계정은 자신을 '아버지, 남편,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조롱하고, 죄수복을 입은 바이든 대통령의 가짜 사진을 유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탄 숭배자이자 소아성애자라는 거짓 주장도 펼쳤다.

이런 가짜 계정들을 포착한 비영리 연구기관 전략대화연구소(ISD)는 이런 계정이 중국 정부의 이른바 '스패무플라주'(spamouflage) 전술과 연계돼 있다고 봤다.

계정들의 과거 이력을 살펴보면 중국어로 친중국 관련 게시물을 올린 흔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미국인으로 위장해 영어로 된 게시물을 올리고 있었다.

이와는 별개로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은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하고 반미 메시지를 확산하는 비인증 페이지와 계정을 170개 발견했다.

NYT는 중국이 바이든 행정부 정책을 약화하기 위해 당파적 분열을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중국발 공작이 바이든 2기보다는 트럼프 2기가 중국에 유리하다는 계산에서 나왔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런 공작은 이전보다 한층 교묘해져서, 실제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의 관심을 더 끌고 있으며 가짜 계정인지 식별하기도 어려워졌다고 NYT는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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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미국 정부 내에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월 미 국가정보국(ODNI)은 중국이 "미국 지도부에 대한 의구심을 심고 민주주의를 훼손하기 위한 캠페인을 확대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비판자들을 배제하기 위해 미국 선거에 점점 더 정교한 방식으로 개입하려 한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NYT는 미국 정부가 허위 정보와 음모론뿐 아니라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규제 약화와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 기술, 광범위한 정보성 피로 증후군과도 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과 연계된 계정들은 주로 우익 세력의 관점에서 동성애와 이민, 범죄 등에 관한 문제를 놓고 분열을 유도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ISD에 따르면 'MAGA 2024'를 주창하는 한 계정은 러시아 크렘린궁이 통제하는 매체 RT의 영상을 공유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미 중앙정보국(CIA)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신나치 갱단을 파견했다는 허위 정보를 확산했다.

이 게시물은 유명 음모론 사이트 인포워스(Infowars) 운영자이자 22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알렉스 존스가 공유하면서 엄청난 파문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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