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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K-배터리, 1Q 실적 '헉헉'…"하반기엔 고비 넘는다"

LG엔솔, AMPC 제외 1분기 첫 적자 전망…SK온 적자 폭 확대될 듯
광물 가격 안정·북미 출하 증가 '상저하고'…중장기 성장 기대감

[편집자주]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올해 1분기 배터리 업계 실적 전망이 어둡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1분기 수익성이 큰 폭으로 악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전기차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리튬 등 주요 광물 가격 안정화와 이에 따른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4년 내 전기차 가격이 내연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 전기차 충전소 모습. 2023.9.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 시내 전기차 충전소 모습. 2023.9.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LG엔솔, AMPC 제외하면 적자…SK온 적자 지속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오는 5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전기차 한파가 덮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당시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881억 원에 그쳤다.

1분기 실적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075억 원으로 예상된다. AMPC를 제외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1분기가 배터리 비수기인 데다 매출 비중이 큰 유럽 시장에서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K온은 이번 분기에도 적자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증권은 1분기 SK온의 적자 규모를 6459억 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은 4794억 원으로 예상했다. 북미 고객사 조정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AMPC도 줄어들며 지난해 1분기보다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선별 수주로 삼성SDI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삼성SDI 또한 영업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424억 원으로 전년 동기(3754억 원) 대비 35%(1330억 원) 감소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미국 합작공장 전경.(얼티엄셀즈 제공)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미국 합작공장 전경.(얼티엄셀즈 제공)

◇올해 상저하고 전망…고비 넘기면 봄날 온다 

배터리 업계의 실적 악화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주요 광물 가격 하락에 따른 역래깅(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이익 감소) 효과에 기인한다.

업계에서는 리튬 가격이 바닥을 찍고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완성차 업체의 구매 지연과 역래깅 효과도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는 주요 광물 가격과 연동해 가격이 결정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kg당 80RMB(위안) 선으로 떨어진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2월 말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최근 100RBM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북미 공장 출하량 증가에 따른 AMPC 수혜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북미 합작 2공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고객사에 배터리를 첫 출하하기도 했다.

캐즘현상(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배터리 업계의 부침은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광물 가격 안정과 이에 따른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수년 내에 전기차 가격이 내연차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가격 하락은 곧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가 지난달 발간한 '미국 배터리 공급망과 전기차 가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킬로와트시(kWh)당 122달러였던 배터리 팩 가격은 오는 2027년 91달러, 2032년에는 67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오는 2028~2029년에는 주행거리 300마일(약 483㎞)의 순수전기차 가격이 정부 보조금 없이도 크로스오버·SUV·픽업트럭 등 내연차 가격과 유사한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2023~2025년 사이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40%에 가깝게 하락하면서 이르면 내년 특정 시장에서 내연차와 전기차 가격이 비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전기차 가격 하락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2030년에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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