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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에서 벗어나기, '미니멀라이프'가 답이다"…'물건' 비우고 '행복' 채우기

[신간] '살림지옥 해방일지'

[편집자주]

'살림지옥 해방일지'(21세기북스 제공)
'살림지옥 해방일지'(21세기북스 제공)
금전적 보상도, 인정도 없는 일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할까? 어른으로서 삶을 살아가면서 '집안일', '살림', '가사'라고 불리는 인생의 필수 활동으로 골머리를 썩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과연 살림을 사는 일에 대책이란 게 있을까?

바로 여기 물건을 비움으로써 살림을 삶의 행복으로 만든 사람이 있다. 안정을 추구하는 50대에 일본을 대표하는 언론사인 아사히 신문사를 그만두고 나와 '물건 없는 자립생활'을 시작한 이나가키 에미코다. 그가 살림에서 해방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방법, 그리고 그 뒤에 찾아온 삶의 행복을 다룬다.

사실 저자는 누구보다도 맥시멀리스트였다. 게다가 "옷을 사기 위해서 일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심각한 '옷 바보'였다. 그런 그녀가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목격한 뒤 철저한 미니멀리스트로 변신했다. 물질로 채운 삶에는 한계가 있음을 뼈저리게 깨달은 것이다.

저자는 그 많던 옷을 다 처분하고, 삶을 편하게 '만들어준다고 선전하는' 최신 전자제품들을 쓰지 않고, 살림살이를 최대한 간소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갔다. 그리고 그 실천을 통해 집안일을 인생의 파트너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 책에는 그 과정과 실천법이 그녀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그의 3원칙은 △편리함에 기대지 않기 △가능성 넓히지 않기 △가사 분담 그만두기다. 요컨대 '욕심에 휘둘리지 않고, 자립해 심플하게 사는 것'이다. '짠 내 나지만 흥미로운 이 실천법은 본문 속 '나의 살림천국 메모'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살림 간소화에 대한 해법을 얻고, 세상과 우리 자신에게 친화적인 삶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해준다.

◇ 살림지옥 해방일지/ 이나가키 에미코 글/ 박재현 번역/ 21세기북스/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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