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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트발' 명품 플랫폼 3사, 작년 수익성 개선에도…적자 수렁 여전

광고선전비 70% 이상 줄여 '경영 효율화' 주력
'연간 흑자' 달성 탄력 받을까…명품업계 불황 발목

[편집자주]

3일 한 시민이 서울 도심 백화점에 설치된 샤넬 광고판을 지나고 있다. 명품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주요 핸드백 가격을 최대 6% 인상하는 등 올해 첫 가격 인상에 나섰다. 2023.3.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3일 한 시민이 서울 도심 백화점에 설치된 샤넬 광고판을 지나고 있다. 명품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주요 핸드백 가격을 최대 6% 인상하는 등 올해 첫 가격 인상에 나섰다. 2023.3.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3대 명품 플랫폼으로 꼽히는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의 실적이 지난해 크게 개선됐다. 3사 모두 적자 규모가 절반 이상 감소하며 성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지속되는 적자 수렁과 명품업계의 불확실한 업황이 이들 업체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트렌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4.5% 줄어든 401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08억 원에서 32억 원으로 84.61% 급감했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매출액 250억 원(-24.47%), 영업손실 79억 원(-53.57%)을 기록했다.

발란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56.00% 감소한 3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374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들 3사의 매출은 줄었으나 수익성은 대폭 개선됐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매출 에누리와 광고선전비를 줄이는 등 전반적인 경영 효율화 효과가 나타나면서다.

광고선전비만 봐도 머스트잇은 158억 원에서 37억 원으로 76.58%, 트렌비는 122억 원에서 29억 원으로 76.23%, 발란은 386억 원에서 101억 원으로 73.83% 감소했다.

각 사의 핵심 전략도 주효했다. 트렌비는 일찍이 중고 명품 거래로 포지셔닝하고 해당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이익구조가 좋은 중고 명품 비즈니스가 트렌비 매출총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머스트잇은 서비스 고도화, 발란은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추천 광고 플랫폼 구축 신기술 도입과 해외 사업에 힘쓰고 있다.

로고.(각사제공)
로고.(각사제공)

그러나 이들 3사는 여전히 적자 수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올해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는 내부 전망도 있지만 불확실한 업황이 우려 요소로 작용한다.

코로나 기간 보복 소비가 끝나면서 명품 시장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 업체는 향후에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발란 관계자는 "올해는 연간 흑자 달성은 물론 발란만의 노하우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무게 중심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현 트렌비 대표는 "현재 월 BEP(손익분기)를 맞췄고 올해 연간 흑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중고 명품 사업에 집중, 올해 중고 사업을 2배 성장시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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