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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경의선·동해선 육로에 지뢰 매설 이어 가로등 철거(종합)

합참 "북한군 동향 예의주시, 군사적 영향 없는 걸로 알아"

[편집자주]

동해선 육. 2018.8.26/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동해선 육. 2018.8.26/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북한이 지난해 말 지뢰를 매설한 비무장지대(DMZ) 내 경의선 육로(도로)와 동해선 육로 양측의 가로등을 지난달 상당수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이 지난달 말 경의선·동해선 육로의 가로등 수십 개를 철거하는 모습이 우리 군 감시자산에 포착됐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최근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주변 시설물을 철거한 것을 확인했으며,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그 저의에 대해서는 분석 중이고, (해당 시설물 철거가) 현재 군사적인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조만간 남은 가로등도 추가로 철거할 수 있다고 보고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의선 육로는 과거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남북을 오갈 때 활용한 도로다. 동해선 육로를 통해선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차량이 오갔다.

그러나 이들 육로는 지난해 말 북한이 이미 경의선 육로와 마찬가지로 지뢰를 매설해 통행용으로 쓰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이는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 수위가 높아진 가운데 북한이 남북 관계 단절에 나선 데 따른 후속 조치들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1월15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접경지역의 모든 북남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하여야 하겠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경의선·동해선 육로의 가로등을 철거하기 시작한 건 '남북관계를 철저히 단절하겠다',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될 일은 없다'란 메시지를 낸 것이란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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