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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잔류 선택한 박은진 "돈보다 중요한 팀 분위기…다음 시즌엔 우승"

생애 첫 FA 자격 얻어 원소속팀과 3년 재계약
"배구 즐거워…봄배구 경험, 좋은 자양분 될 것"

[편집자주]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과 재계약을 맺은 박은진.(정관장 배구단 제공)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과 재계약을 맺은 박은진.(정관장 배구단 제공)

생애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박은진(24‧정관장)이 돈보다 팀 분위기가 구단 선택에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청소년 체육부 산하 '스포츠 기금 및 경영관리기관'(LPDUK) 초청으로 동료들과 함께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박은진은 17일(현지시간) 공동취재단과 만나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도 있었다. 하지만 고희진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동료와의 신뢰 등이 잔류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박은진은 원소속팀 정관장과 최대 3억5000만원(연봉 3억원‧옵션 5000만원)에 3년 계약을 체결했다.

박은진은 "부모님께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배웠다. 돈을 많이 받으면 좋지만, 즐겁게 배구하는 데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계약하는 게 좋다고 말씀하셨다"면서 "나도 공감을 많이 했다. 올해만큼 배구가 재밌다고 느껴본 적이 정도로 팀의 분위기와 코치진, 선수들이 너무 좋아 재계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훈련 중인 박은진.(정관장 배구단 제공)
인도네시아에서 훈련 중인 박은진.(정관장 배구단 제공)

지난 시즌 박은진은 데뷔 후 처음으로 봄 배구를 경험했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 외국인 쌍포와 함께 박은진, 정호영의 '트윈 타워'가 맹활약한 정관장은 2016-17시즌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박은진은 리그 속공 3위(성공률 50.61%), 이동공격 3위(43.68%), 블로킹 7위(세트당 0.530개)로 활약하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 좋으니 배구가 재미있을 수밖에 없었다. 박은진은 "(미들블로커 출신) 고희진 감독님께 블로킹 등 미들블로커로서의 세세한 부분들을 많이 배웠다"면서 "세터 (염)혜선 언니와도 의사소통을 잘하면서 합을 맞추는 재미도 알았다. 동료들과 운동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던 시즌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선명여고 출신 동기 박혜민과 후배 정호영의 존재도 컸다. 박은진은 "고등학교 때부터 봤던 사이라 서로를 너무 잘 안다. 같이 있으면 정말 편하다"면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옆에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한 일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두 선수 덕분에 한 시즌을 즐겁게 보냈고, 정관장에 남아야겠다고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박은진은 고희진 감독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은진은 "올스타 휴식기 때,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아침에 좋은 영상이나 명언을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걸 추천해 주셨다. 그 습관을 들이면서부터 마음이 차분해지고 팀원들과도 단단해진 것 같다. 그때부터 팀도 상승세를 탔다"라고 돌아봤다.

정관장에 잔류한 박은진은 지난 시즌 좋았던 분위기와 마음가짐을 다음 시즌으로 이어가고자 한다.

박은진은 "지난 시즌 초반에 흔들리고 후반에 잘해서 봄 배구에 진출했다. 새 시즌엔 꾸준히 잘 한다면 우승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패했지만 (부상 등) 안 좋은 상황에서 흥국생명을 한 차례 이기는 등 봄 배구 경험을 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다. 다음 시즌엔 꼭 챔피언 결정전까지 가서 우승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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