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머트발' 공식 깨졌다…지난해 온라인 명품 시장 승자는?

코로나 보복 소비 끝…명품 시장 경쟁 격화
매출 총이익률 살펴 보니…발란·트렌비·머스트잇 순

[편집자주]

서울의 한 백화점 샤넬 쇼윈도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2024.3.2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의 한 백화점 샤넬 쇼윈도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2024.3.2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코로나19 기간 명품업계에 이어진 보복 소비가 끝나고 불황이 덮친 가운데 명품 시장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3대 명품 플랫폼사인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 순위가 격차가 크지 않은 가운데 오케이몰, 젠테, 럭스보이 등 명품 판매사이트도 후발 주자로 명품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수수료 VS 상품'…사업 모델 따라 매출 주 수입원 달라

온라인상에서 명품을 판매하는 사업자는 명품 플랫폼과 명품 판매사이트로 나뉜다.

명품 플랫폼은 판매자 입점 판매를 통한 수수료 매출과 광고 매출을 주 수입원으로 하며 '머트발'(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상품 재고 매입을 통한 상품 매출이 주 수입원인 명품 판매 사이트로는 오케이몰, 젠테, 럭스보이 등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명품 플랫폼 3사(머트발) 중 발란의 매출이 가장 컸다. 지난해 발란은 매출 392억 원을 기록했다. 이중 수수료 매출이 197억 원, 상품매출이 176억 원, 광고 매출이 16억 원으로 집계됐다.

트렌비의 총 매출은 401억 원이며 수수료 매출 99억 원, 상품매출 282억 원, 기타 매출 19억 원이다. 트렌비는 중고 사업 부문에 집중하면서 수수료 매출보다 중고 상품 매출 파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머스트잇은 매출 249억 원으로 수수료 매출 107억 원, 상품 매출 142억 원, 기타 매출 0원 등이다.

이와 달리 명품 판매 사이트 사업자의 매출 구성은 총매출이 상품 매출액으로만 구성돼 보다 단순하다. 거래액이 총매출로 인식되면서다.

명품 판매 사이트 사업자의 매출 순위를 보면 오케이몰이 3407억 원으로 가장 높고 위즈컴퍼니(럭스보이) 643억 원, 젠테 487억 원 순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명품 시장 지난해 최강자는?…'매출 총이익률 따져야'

명품 플랫폼과 명품 판매 사이트는 사업 모델이 다르기에 매출 단순 비교가 불가능하다. 플랫폼은 매출 인식 시 거래액이 아닌 수수료 매출분만 순매출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 상품의 거래액이 100억 원, 수수료가 10억 원, 수수료 매출이 10억 원이라고 치면 재고를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명품 판매 사이트는 거래액과 총매출이 모두 100억 원이다. 거래액 전체를 총매출로 인식해서다. 반면 플랫폼은 매출이 10억 원에 불과하다.

즉 사업 모델에 따라 매출 인식 기준이 다른 셈이다.

대신 각 사업자의 비즈니스 건전성 정도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매출 총이익(률)을 통해 플랫폼과 판매 사이트 실적을 비교해 볼 수 있다.

매출 총이익률은 높으면 높을수록 더 많은 마진을 남기는 것으로 직접적인 수익성 지표로 꼽힌다.

매출 총이익률을 살펴보면 발란이 50.51%(198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트렌비 44.89%(180억 원), 머스트잇 40.16%(100억 원), 위즈컴퍼니 17.4%(112억 원), 젠테 6.16%(30억 원), 오케이몰 4.2%(143억원) 순이다.

명품 판매 사이트 3사의 매출 총이익와 매출 총이익률은 플랫폼 업계보다 낮은 편이다. 상품 매출에서 매출 원가를 상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명품 플랫폼 3사가 지난해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을 비롯해 전반적인 패션 시장에 불황이 닥친 가운데 업체는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업체들은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고 리스크를 줄여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로모니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8% 성장한 약 21조99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