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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벨라루스 '상하이협력기구' 가입 주목…"美 일극화 총파산"

"상하이협력기구, 미국 일극화 배격…다극화 추진"
북한, 다극화 질서 편승해 美와 대화 거부하고 러·중과 관계 강화

[편집자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북한이 러시아·중국과의 밀착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의 '상하이협력기구'(SCO) 가입에 관해 비중 있게 보도하며 관심을 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다극세계의 수립을 지향하여'란 제목 아래 벨라루스가 상하이협력기구에 가입하기 위한 절차가 마무리됐으며 오는 7월 4일 정식 가입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벨라루스의 상하이협력기구 가입에 주목하는 것은 벨라루스와 상하이협력기구가 가진 성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벨라루스는 친러 성향의 독재 국가로, 지난 16일 예브게니 셰스타코프 외교 차관을 평양에 보내 임천일 외무성 부상과 차관급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강화한 러시아와의 군사·경제협력의 폭을 친러 국가들로 확대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벨라루스가 가입하려는 상하이협력기구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정치·경제·군사 협의체로서 미국과 서방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대립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등 영향으로 미국 중심의 단일패권주의가 몰락하고 전 세계 정세가 다극화됐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러시아·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외교·군사적 이익을 도모하려는 외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신문은 이번 보도에서도 상하이협력기구가 전 세계의 다극화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신문은 이 기구가 "아시아에서 미국의 일극화 책동을 배격하며 하나의 극으로 등장한 실체"라며 "세계의 다극화를 힘있게 추진하고 긴밀한 협조와 교류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해 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상하이협력기구의 성원국 수는 9개"라며 "그 면적은 유라시아 대륙의 65%, 세계 영토의 25%를 차지하며 인구수는 40억 명으로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라고 상하이 협력기구의 위세를 부각했다.

신문은 상하이 협력기구가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기구들과 함께 서방이 주도하는 낡은 국제질서 대신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수립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신문은 다극화 질서가 강화되면서 미국 중심의 '일극 질서'는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이 세계적인 변화 과정들을 부정하면서 다른 나라들에 계속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국제 문제들에서 서방 집단의 역할이 약화되는 과정은 불가역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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