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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무 언니' 이젠 월가 웃음거리, 펀드에서 자금 3조 유출

[편집자주]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를 돌파하고, 테슬라도 1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다소 황당한 주장을 되풀이했던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아크투자운용 대표가 이제는 월가의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그는 테슬라 주가 급등을 예측해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한때 잘나가는 펀드매니저였다.

기술주 마니아인 그는 비트코인, 테슬라 등 기술 분야에 주로 투자해 월가의 기술주 ‘치어리더’ 역할을 했었다.

그런데 그는 다소 황당한 전망을 자주 내놓아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외면받은 데 이어 이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외면받고 있다.

아크가 운용중인 ETF(상장지수펀드)에서 막대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올해 아크가 출시한 6개 ETF에서 모두 22억 달러(약 3조 원)의 자금을 빼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아크가 운용 중인 ETF의 총 운용자산도 올 들어 30% 감소한 111억 달러(약 15조 2000억 원)로 줄었다.

한창 잘 나갈 때인 지난 2020년 이 펀드의 자금은 203억 3000만 달러(약 27조 8000억 원)에 달했다. 펀드 규모가 반토막 난 것이다.

이는 펀드 수익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1년간 나스닥이 30%, 생성형 인공지능(AI) 주도주 엔비디아가 200% 넘게 올랐지만 아크의 대표 ETF 상품인 ARK혁신ETF는 18% 상승에 그쳤다.

그가 펀드 운용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월 엔비디아의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며 차익을 실현했다. 이후 엔비디아는 4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비해 올 들어 40% 정도 급락한 테슬라에 대해서는 지금도 저가 매수를 고집하고 있다.

그는 테슬라가 단순한 전기차 회사가 아니라 AI 회사라며 테슬라의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지금도 주장하고 있다. 그의 전망대로 테슬라가 100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 그러나 먼 훗날의 얘기다. 

그의 과도한 기술주 베팅이 이젠 한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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