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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만 대면 '뚝'…글로벌 뷰티 공룡 로레알, 한국선 인수 잔혹사

작년인수한 이솝, 한국서 영업이익 87.76%↓…당기순손실 기록
'6000억 신화' 난다, 인수 직후 실적 부진…난다 재팬 청산도

[편집자주]

FILE PHOTO: A cosmetic display of French cosmetics group L'Oreal at the Nice International Airport, in Nice, France, October 10, 2018. REUTERS/Eric Gaillard/File Photo
FILE PHOTO: A cosmetic display of French cosmetics group L'Oreal at the Nice International Airport, in Nice, France, October 10, 2018. REUTERS/Eric Gaillard/File Photo

글로벌 뷰티 공룡 로레알이 인수한 브랜드가 한국에서는 유독 고전하는 모습이다.

로레알그룹은 과거 '난다'(구 스타일난다)에 이어 최근 '이솝'을 인수했지만 이들 업체는 인수 직후 실적이 고꾸라지거나 사업을 축소하는 상황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솝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272억 원으로 전년 1208억 원 대비 5.30% 늘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9억 원에서 6억 원으로 87.76% 급감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12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로레알그룹은 지난해 호주의 고가 화장품 업체 이솝을 25억3000만 달러(약 3조3000억 원)에 인수했다. 호주 멜버른에서 1987년 설립된 이솝은 식물 기반 원료 등으로 만든 고가의 크림과 로션 등으로 유명하다.

이솝코리아는 2005년 국내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기간에도 '스몰 럭셔리' 열풍에 매출이 2배나 뛰었다. 하지만 로레알에 인수된 직후 곧바로 실적이 고꾸라졌다.

2018년 로레알그룹에 6000억 원에 매각된 난다 역시 인수 직후 2019년 매출 2695억 원, 영업이익 618억 원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이듬해부터 줄곧 하락세를 그렸다.

난다는 △2020년 매출 2563억 원, 영업이익 443억 원 △2021년 매출 2273억 원, 영업이익 326억 원 △2022년 매출 2185억 원, 영업이익 32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난다는 중국 사업을 축소한 데 이어 지난해 일본법인 난다재팬까지 청산했다.

입생로랑, 랑콤, 메이블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화장품 업체 로레알은 지속해서 브랜드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인수 시너지가 미미한 실정이다.

로레알코리아는 실적이 부진한 것과 관련해 "공개할 수 있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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