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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진출 러시' 뷰티업계, 출혈경쟁 격화…"'K-뷰티'로 묶이기 싫어요"

일본 내 한국 화장품 점유율 1위…뷰티 업계, 일본 진출 속도
네이처리퍼블릭·마녀공장, 일본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 악화

[편집자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올리브영 매장을 찾은 시민이 색조 화장품을 직접 피부에 바르며 비교하고 있다.2023.1.2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올리브영 매장을 찾은 시민이 색조 화장품을 직접 피부에 바르며 비교하고 있다.2023.1.2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한한령, 코로나19 이후 '차이나 뷰티'(C-뷰티)가 떠오르면서 중국 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자 국내 뷰티 업계가 앞다퉈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일본 진출 사례가 급증함에 따라 한국 뷰티 기업 간 가격 경쟁도 치열해진 모습이다. 매출은 늘었지만 적자를 기록한 업체도 수두룩하다.

급기야 'K-뷰티'로 분류되기를 꺼리는 분위기도 포착된다.

◇일본서도 'K-뷰티' 인기…공급 과잉으로 출혈 경쟁 불가피

K-뷰티 열풍에 일본에서 한국 화장품 수요가 높아졌다. 실제 일본 내 '톱(TOP) 10' 화장품 절반가량이 한국 제품으로 알려졌다. 일본 화장품숍에는 'K-코스메틱' 관이 따로 있을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의 일본 내 점유율은 2022년 23.4%를 기록해 전통 화장품 강국인 프랑스를 처음으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에 국내 뷰티업계는 일본으로 눈을 돌리고 앞다퉈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트렌디한 콘셉트와 '가성비'를 내세운 인디 브랜드가 이에 해당한다.

동시에 출혈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수익성이 나빠진 업체도 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일본법인은 지난해 매출 212억 원으로 2022년 192억 원 대비 10.42%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익은 14억 원에서 3억 원으로 78.57% 감소했다.

해외 매출 절반 이상이 일본에서 나오는 마녀공장(439090) 역시 일본 내 매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은 커졌다. 지난해 매출은 53억 원으로 전년(3000만 원)보다 폭증했으나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300만 원에서 1210만 원으로 커졌다.

◇"'K-코스메틱' 싫어요"…브랜드 띄우기 '안간힘'

급기야 뷰티 업계에서는 'K-뷰티, 'K-코스메틱' 이미지로 굳어지는 걸 우려해 "'K-뷰티'로 묶이기 싫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체로 'K-코스메틱'은 가성비 좋은 저가 인디 브랜드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이유로 가성비가 꼽히는데 이는 오래가지 못한다"며 "제품이나 브랜드 자체가 우수하다는 점을 알리고 두터운 팬층을 확보해야 롱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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