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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폭탄 '손보-증권'이 막았다…1분기 선방한 KB '비은행' 사단의 힘

KB국민은행, 홍콩 ELS 보상비용 8520억원…당기순익 58.2% 급감
KB손보·KB증권, 사업 호조에 당기순익 15.1%·40.8% '성장'

[편집자주]

KB금융그룹 신관 전경.(KB금융그룹 제공)

8000억 원이 넘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충당부채 여파로 올해 1분기 KB국민은행 당기순이익 감소율이 60%에 육박했다. 다만 같은 기간 KB손해보험·KB증권 등 비은행 사단이 사업 호조로 성장세를 기록하며 KB금융그룹 이익 하락 폭을 30%대 수준으로 막아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금융그룹은 1조 49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이 홍콩 ELS 보상비용으로 8620억 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손실이 확대돼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했다. ELS 직격탄을 맞은 주력 계열사 KB국민은행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2% 감소한 3895억 원이 그쳤다.

다만 든든한 KB금융그룹 비은행 군단이 실적을 뒷받침해 하락폭을 상쇄했다.

올해 1분기 KB손해보험은 30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인 292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5.1% 성장한 규모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통한 장기보장성 보험 판매가 늘었다"며 보험계약마진(CSM) 규모 또한 8조 903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851억 원(4.5%) 증가했다.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 당기순이익은 19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40.8%에 달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입어 브로커리지(중개) 수익이 늘어난 효과가 컸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하며 올해 1분기 저평가된 주식 중심으로 거래 대금이 증가했다.

KB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69.9% 증가한 139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자산 성장, 모집·마케팅 등 주요 영업비용 효율화를 통한 내실 성장으로 이익을 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ELS 배상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계열사 사업이 성장 궤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올해 2분기 KB금융그룹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종민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은 "올해 1분기 홍콩 ELS 관련 충당부채를 충분히 적립했고, 3월 말 기준 H지수를 고려해 일부 버퍼(여력)를 줬다"며 "현재 H지수 상승세를 감안하면 추가 손실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올해 1분기 충당부채 적립은 일회성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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