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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들, 어선 쓰레기 투기 "잘못인 것 알지만 습관적으로"

투기 방지 방안에는 인센티브-홍보강화 등 순
제주도의회, 전국 최초 어선 폐기물 처리 조례 추진

[편집자주]

제주시 한경면 해안가에 북서풍에 떠밀려온 폐어구 등 각종 플라스틱 해양폐기물들이 쌓여있다. 2024.1.24/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시 한경면 해안가에 북서풍에 떠밀려온 폐어구 등 각종 플라스틱 해양폐기물들이 쌓여있다. 2024.1.24/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어업인들이 어선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바다에 버리는 것은 잘못이라고 인식하면서도 '습관'처럼 투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자치경제연구원 박성욱 박사는 26일 도의회 미래환경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어선기인 생활폐기물 처리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성욱 박사는 '어선기인 어구 및 생활용품 해양투기 현황과 대책'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어업인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46.3%가 1회용 폐기물 해양투기 원인을 '습관'이라고 답했다.

31.3%는 '(육상으로)갖고오기 귀찮아서', 18.2%는 '버릴 곳이 마땅치 않아서', 4.2%는 '어선공간이 부족해서'라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100%가 '투기하면 안됨'이라고 의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 방지 방안으로는 가장 많은 48.5%가 '인센티브 제공'을 꼽았다. 이어 홍보강화가 28.5%, 교육 17.3%, 단속 5.7% 순이다.

인센티브 액수는 (개당) 50~70원이 적당하는 응답이 32.8%로 가장 많았다.

해당 조사는 2021년 6~10월 10톤 미만 연안어선 198척, 10톤 이상 근해어선 14척 등 198척에 종사하는 어업인들을 상대로 했다.

 26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도의회 미래환경특위 주최로 '어선기인 생활폐기물 처리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뉴스1
 26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도의회 미래환경특위 주최로 '어선기인 생활폐기물 처리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뉴스1

해양환경정보포털에 따르면 2015년 처음으로 1만톤을 넘어선 뒤 △2020년 1만8357톤 △2021년 2만2082톤 △2022년 1만7296톤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어선에 발생한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제주 연근해 어선에서 바다에 버려지는 페트병은 약 184만병으로 선적되는 양의 50%에 달한다.

어선 내 캔류 역시 선적량의 74%인 338만병이 투기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환경특위는 이날 토론회 내용 등을 기반으로 전국 최초의 '어선 발생 생활쓰레기 처리 지원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다.

강경문 미래환경특위 위원장은 "어업·낚시어업 활동에서 나오는 각종 생활쓰레기의 효율적인 분리수거 및 재활용 확대를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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