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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보궐선거 내일 실시…'비자금 스캔들'에 정권 심판론 나오나

기시다, 중의원 조기 해산설 일축…"정치 신뢰 회복할 것"
자민당 '3개 선거구' 대상…여론조사선 '입헌민주당' 우세

[편집자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입술을 굳게 물고 있다. 2024.3. 2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입술을 굳게 물고 있다. 2024.3. 2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일본 중의원(하원)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집권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을 둘러싸고 정계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실시되는 첫 국정선거라는 점에서 국내외에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지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NHK방송 등 현지매체를 종합하면 28일 실시되는 중의원 보궐 선거는 도쿄 15구, 시마네 1구, 나가사키 3구에서 치러진다.

도쿄 15구는 가키자와 미토 의원이 지난해 2월 선거법 위반사건을 둘러싸고 사임한 데 따라 보궐 선거가 치러진다.

일본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시마네 1구에서는 자민당 소속 호소다 히로유키 전 중의원 의장이 2023년 11월 사망함에 따라 공석이 됐다. 나가사키 3구는 자민당 아베파 소속의 다니가와 야이치 의원이 1월에 사직하면서 선거가 열린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해 11월 말 대두된 자민당 내 불법 비자금 사건 여파로 자민당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첫 번째 선거인 만큼, 결과에 따라 민심을 엿볼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

의원 사직이나 사망 등 결원을 보충하기 위해 치러지는 보궐선거는 통상 여당에 유리하단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수개월째 정계에서 잡음이 끊기지 않는 '비자금 스캔들' 논란은 자민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민당은 3개 선거구 중 불상사로 자당의 전직 의원이 입건되어 사직한 도쿄 15구와 나가사키 3구의 2개에서 독자 후보를 내세우지 않았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3개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냈고,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는 자민당 후보가 없는 2개 선거구에 후보를 냈다.

현재 여론조사에 따르면 입헌 민주당의 후보가 3개 선거구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어 정권 심판론 목소리가 우세한 상황. 전날 기하라 세이지 일본 자민당 간사장 대리는 도쿄에서 열린 당대회에서 당내 파벌의 비자금 사건 등을 들며 "자민당은 지금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고, 정권교체가 일어나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위기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궐선거는 정권의 중간 평가를 묻는 측면이 있다"며 "내각 지지율이 낮을수록 결과는 여당에 엄격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궐선거는 정권 운영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여당이 패배하면 중원해산·총선거 시기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20%대에 머물고 있다. 교도통신이 이달 13~1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23.8%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3.7%포인트(p) 오른 수치지만 여전히 위험 수역이다.

기시다 총리는 중의원 조기 해산 가능성과 관련해 지난달 "정치 신뢰 회복 및 경제 재생, 임금 인상 등 미룰 수 없는 과제에 일의전심(一意専心)해 노력할 뿐이다. 그 밖의 것은 지금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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