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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밸류업"…증권사, 거래대금 증가에 1분기 실적 '선방'

밸류업 기대감에 리테일 수익 증가…부동산 PF 여파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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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밸류업' 훈풍에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 공포'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005940)은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04.5% 증가한 2769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 오른 3조1539억 원, 당기순이익은 163.5% 늘어난 2255억 원으로 집계됐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주식시장 훈풍이 불면서 거래대금이 늘어난 덕이다. 1분기 국내 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1192억 원을 달성했다.

하나증권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1090억 원, 당기순이익 899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7%, 7.8% 늘었다. 

전 사업부문이 본업 경쟁력 강화에 의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현했다. 특히 자산관리(WM) 부문은 손님 수 확대와 시장 호조로 수익이 확대됐다.

KB증권 역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9% 증가한 1989억 원을 달성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784.46% 늘었다. 매출 3조 4601억 원, 영업이익 2533억 원이다.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어난 1291억 원을 기록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 기대감에 따른 개인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되고 리테일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충당금 여파가 남은 곳도 있다. 한국신용평가사는 국내 26개 증권사의 부동산 PF 예상 손실 규모가 4조6000억원에서 최대 7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 봤다.

신한투자증권(008670)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6% 줄어든 757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4% 감소한 8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 영향으로 위탁매매 수수료가 증가했으나 과거 취급했던 인수 금융 자산에 대한 손상된 영향으로 영업수익이 감소하면서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했다"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증가와 전 분기 인식했던 대체투자자산 평가 손실 효과가 소멸한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미래에셋증권(006800)과 한국투자금융지주(071050), 삼성증권(016360), 키움증권(039490) 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한 실적이 예고돼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당기 순이익은 1499억 원, 한국금융지주는 2356억 원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의 당기 순이익도 각각 1646억 원, 1901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규모에 따라 실적이 달라지는 모습"이라면서도 "밸류업 기대감으로 인한 리테일 수익 증가로 전 분기보다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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