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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75% '뚝'…실적 악화에 권고사직 카드 꺼낸 엔씨

게임 비개발·지원 부서 중심…조직 슬림화 방점
체질 개선 본격화?…노조 "경영진 노력부터"

[편집자주]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 © 뉴스1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 © 뉴스1

엔씨소프트(036570)가 비개발·지원 조직을 중심으로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5% 급감하는 등 실적 악화에 직면하자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 후 체질 개선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최근 게임 개발 외 지원 부서에 속한 직원을 중심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하고 있다.

엔씨 노동조합 측이 확인한 권고사직 규모만 최소 수십 명으로, 회사 안팎에선 대상자가 세 자릿수에 달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엔씨소프트 전체 직원 수(지난해 12월 기준)는 5023명이다.

직군별로는 게임 개발과 관련된 연구개발 직군이 3591명으로 가장 많다. 사업·경영관리 직군 1107명, IT·플랫폼 직군 325명 등이다.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 700만 원이었다.

엔씨가 권고사직을 단행하는 배경은 경영 위기다.

엔씨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0.8%, 75.4% 줄었다.

지난해 10월 변화경영위원회를 출범해 경영 효율화에 주력하던 엔씨는 전략·재무통인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대표로 내정하며 10년 넘게 유지해 온 가족 중심 경영 체제와도 작별했다.

올해 1월엔 인수 후 11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정리했고 인공지능(AI) 금융 사업도 접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 정리는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었다. 하지만 공동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한 달도 안 돼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본격화하자 내부는 술렁이고 있다.

엔씨 노조는 25일 전사 메일에서 경영진을 향해 권고사직을 중단하고 직원들과 먼저 소통하라고 항의했다.  

노조는 "경영진은 한결같이 시장 변화로 업계 전반이 어렵다고만 하지 자아 성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며 경영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지 경영진의 노력을 공개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엔씨 측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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