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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웅·KT 허훈, '형제의 난' 시작…챔프 1차전 승리시 우승확률 69.2%

27일 오후 2시 수원서 2023-24시즌 챔피언결정 1차전
사제지간이던 전창진-송영진 감독 지략대결도 볼거리

[편집자주]

수원 KT 허훈(왼쪽 두 번째)과 부산 KCC 허웅(왼쪽 세 번째)이 2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수원 KT 허훈(왼쪽 두 번째)과 부산 KCC 허웅(왼쪽 세 번째)이 2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상위 시드 팀을 격파한 부산 KCC와 수원 KT가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한다. 두 팀에 형제가 흩어져 있어 더 관심을 끈다.

KCC와 KT는 27일 오후 2시 수원 KT 아레나에서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PO·7전 4승제) 1차전을 치른다.

KCC는 4강 PO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를 꺾었고, KT는 2위 팀 창원 LG를 누르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전력상 열세로 여긴 팀들이 반란에 성공한 셈이다.

기존 허웅, 이승현, 라건아에 FA 영입생 최준용, 전역자 송교창이 합류한 KCC는 정규리그에서 5위에 그쳤다. '슈퍼 팀'이라는 별칭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전창진 감독은 '초라한 5위'라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러나 6강 PO에서 서울 SK에 3연승으로 4강에 오르더니 DB를 상대로 3승1패를 기록, KBL 역사상 처음으로 5위 팀이 챔프전에 오른 사례를 만들었다. KCC는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의 우승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4월 송영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KT는 시즌 도중 허훈의 부상으로 애를 먹었으나 외국인 패리스 배스가 리그를 지배하는 활약을 펼쳐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정성우, 하윤기, 문성곤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빛 났다.

6강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3승1패로 제압한 KT는 LG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3승2패로 승리하며 창단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부산 KCC 전창진 감독(왼쪽 네 번째)과 수원 KT 허훈(왼쪽 첫 번째)이 2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부산 KCC 전창진 감독(왼쪽 네 번째)과 수원 KT 허훈(왼쪽 첫 번째)이 2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정상 등극에 한 단계만을 남긴 KCC와 KT의 맞대결에는 많은 스토리가 있다.

'농구 대통령' 허재의 장남인 허웅(KCC)과 차남 허훈(KT)의 형제간 대결이 처음으로 성사됐다.

허웅은 신인 시절이던 2014-15시즌 이후 9년 만에 다시 챔프전에 올라왔고, 허훈은 이번이 챔프전 데뷔 무대다.

두 선수는 모두 가드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다르다. 허웅은 팀의 외곽을 책임지고 팀 상황에 따라 리딩을 보조하는 슈팅 가드에 가깝다. 반면 허훈은 직접 드리블 돌파를 하거나, 패스 조율 등 주로 공을 운반하는 역할이다.

허웅과 허훈의 역할이 달라 서로 맨투맨 수비를 펼칠 상황이 많진 않겠으나 경기 도중 갖가지 재미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수원 KT 송영진 감독(왼쪽)과 부산 KCC 전창진 감독이 2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수원 KT 송영진 감독(왼쪽)과 부산 KCC 전창진 감독이 2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두 팀 감독이 한때 사제지간이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과거 전창진 현 KCC 감독이 KT 사령탑을 맡았을 당시 송영진 현 KT 감독이 선수로 뛰었다. 이에 누구보다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노련한 전 감독과 패기로 무장한 송 감독의 지략 대결도 이번 시리즈의 관심거리다.

아울러 전·현 부산 연고 팀들의 격돌이기도 하다. KT는 2003-04시즌부터 2020-21시즌까지 부산을 연고지로 활동했다. KCC는 2001-02시즌부터 20년 넘게 전주 KCC였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산으로 터전을 옮겼다.

KT로서는 현재 연고지인 수원은 물론, 부산의 체육관 분위기도 익숙해 이 부분도 미세하게나마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69.2%(26회 중 18회)다. 1차전 승리가 우승에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는 볼 수 없으나 기선을 제압한다는 측면에서는 중요도가 적지 않다.

사사로운 감정을 잠시 뒤로 하고 중요한 길목에서 만나는 허웅과 허훈, 전 감독과 송 감독은 각자 소속팀의 1차전 승리를 위해 사력을 다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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