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반려견 콩이(보호자 제공) © 뉴스1

"4개월 만에 간에 큰 종양이 생겼네요. 악성일 수 있으니 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A씨는 지난해 1월 집 근처 동물병원에서 반려견 콩이의 건강검진을 했다가 간 종양이 의심된다는 수의사의 말에 더 큰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기로 했다.

반려견이 6세가 되던 해부터 꾸준히 혈액검사와 초음파를 받아온 A씨는 어느 날 ALP(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 수치 상승을 확인했다.  

하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었기에 간 보조제를 먹이고 간식을 금지하면서 건강관리를 해왔다. 그러던 중 다시 검사를 해 보니 초음파상으로 간 종양이 의심됐다.

놀란 A씨는 서울 왕십리 SD동물의료센터(대표원장 이민수)에서 콩이의 CT를 찍은 결과 우측외측엽에 6㎝ 크기 종양을 확인했다.

이어 의료진으로부터 종양이 췌장과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수술을 하다 췌장염이 올 수도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A씨는 곧바로 콩이의 수술 날짜를 잡았다. 10세인 콩이가 수술을 위해 수액을 맞는 사이 병원에서는 A씨에게 마취와 수술 방법, 수술 후 관리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간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반려견 고미(보호자 제공) © 뉴스1

29일 수의계에 따르면 종양의 경우 제거 후 조직검사를 통해 종양의 성상을 파악해야 한다. 성상에 따라 추가적인 항암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다. 

간에 발생한 종양 제거는 특히 어려운 수술이다. 수술 도중 출혈이 심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숙련된 의료진과 장비가 있어야 수술 성공률도 높아진다.

콩이의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 작디 작은 몸에서 6㎝나 되는 종양을 떼어내는 순간 의료진도 환호했다.

종양 조직검사 결과는 악성(HCC). 다행히 가장 흔하게 생기는 간세포암종이고 조기에 수술해서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었다.

콩이는 입원 치료를 하면서 수술 부위 관리를 받았다. 수술 이후 점차 활력을 회복한 콩이는 4일 만에 큰 문제없이 퇴원했다.

간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반려견들(보호자 제공) © 뉴스1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A씨는 콩이의 엄마인 고미의 간 건강도 걱정됐다. 고미와 콩은 비슷하게 아픈 적이 많았다.

A씨는 3개월 뒤 동물병원에서 고미의 CT를 찍었다. 진단 결과 좌측외측엽에 2㎝가 안 되는 간 종양이 발견됐다.

고미의 나이 11세(추정). 고미는 2012년 식용 개 농장에서 태어나 구조된 강아지다. 정확한 나이를 알 수 없었다. A씨는 고미가 태어난 날을 자신의 생일과 같은 날짜로 잡고 애지중지 키웠다.

A씨는 11세 강아지가 수술을 잘 받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다행히 종양 크기가 크지 않고 조기에 발견한 덕분에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완료됐다. 

고미와 콩이 모두 수술 후 1년이 된 지금까지 재발 없이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김규창 에스디동물의료센터 외과원장은 "고미와 콩의 보호자가 꾸준히 건강검진을 한 덕분에 질병을 조기 발견하고 수술을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사람과 반려동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진료하겠다"고 말했다. [해피펫]

김규창 수의사(SD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 '우리냥 행복하개' 캠페인은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와 함께 합니다. 반려동물영양연구소는 사연 속 반려동물에게 닥터레이의 항산화 영양제(영양보조제) 마그네타 제품을 선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