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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영수회담 준비 심혈…민생 중점 '모멘텀' 만들기

의제 제한 없지만 민생지원금·채상병 현안 입장 차 뚜렷
양측 모두 빈손 회담은 부담…尹 통큰 양보 기대 시각도

[편집자주]

[자료사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자료사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실은 실무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의제에 제한이 없다고 했지만 국정 현안에 대한 시각차가 큰 만큼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회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표 만난다. 두 사람이 단독으로 얼굴을 맞대는 것은 2022년 5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약 1시간으로 예정된 차담회에서는 각종 국정현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 앞서 민주당은 회담 의제로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고 관련 특검 등을 요구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는 자리에서는 의제에 제한을 두면 안된다며 난색을 표했지만 막판 이 대표가 의제를 제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회담은 급물살을 탔다. 

대통령실은 민생에 주안점을 두고 실무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철호 정무수석은 브리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 현안이다. 윤 대통령도 이 대표와 만남 속에서 어떤 모멘텀을 찾으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총선 민의를 온전히 반영하는 영수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는 모습이다. 

이 대표 측은 회담에서 총선 공약인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지원금 지급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자제를 촉구하고 채상병 특검 등 수용을 요구할 수도 있다. 

대통령실은 민생회복 지원금 등 내수를 자극하는 물가 정책이 겨우 회복세로 돌아선 물가를 압박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채 상병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 등의 경우 윤 대통령의 직접 겨냥하고 있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다만 여권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이 총선 패배 이후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야하는 만큼 통큰 결단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 역시 거대 의석수로 윤 대통령을 압박하는 모습만 보이는 것 역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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