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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814개 면적·누적 500만대 생산…벤츠 中 BBAC 가보니[르포]

내수용 C·E클래스·전기차 등 11개 차종 혼류생산
베이징 TTC 中 현지맞춤 기술 개발…상하이 연구소도 확장

[편집자주]

지난 24일(현지시각) 베이징벤츠오토모티브(BBAC) 생산공장에서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모습(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지난 24일(현지시각) 베이징벤츠오토모티브(BBAC) 생산공장에서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모습(메르세데스-벤츠 제공).

24일 중국 베이징벤츠오토모티브(BBAC) 생산공장. 자동차 조립 공정에선 산업 카메라 2대를 장착한 협동로봇 '코봇'의 검수 작업이 한창이었다. 

안내를 맡은 BBAC 공장 담당자는 "코봇은 세세한 정보를 촬영하며 불량 여부를 99.99% 판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한 코봇은 탁월한 품질 관리의 근간이 되고 있다.
 
BBAC는 2005년 메르세데스-벤츠와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 각각 51%대 49% 비율로 설립한 합자회사다. 축구장 814개를 합친 규모(600만㎡)로 지난 19년간 이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 대수만 누적 500만 대다. 벤츠의 연간 국내 판매량이 6만 대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베이징벤츠오토모티브(BBAC) 생산공장 전경(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지난 24일(현지시각) 베이징벤츠오토모티브(BBAC) 생산공장 전경(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독특한 점은 일반 자동차 기업이 채택하는 소품종 대량 생산을 위한 컨베이어벨트 방식이 아닌 혼류 생산 방식 공장이라는 점이다. 이 공장에선 벤츠 C·E클래스 등 11종의 차량을 생산 중이다. C·E클래스와 GLC 등 볼륨 모델은 물론 2019년부터 EQE·EQE SUV·EQA·EQB 등 순수 전기차 모델도 만들고 있다.

지난 19년간 생산 노하우를 쌓은 BBAC 공장은 독일 못지않은 생산 능력을 자랑한다. 벤츠 담당장은 "중국 직원들은 효율적이고 빠르며 높은 실용성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과 중국 공장 간 지식을 공유하는데, 중국에서 개발한 디지털 지식을 독일에서 도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가 중국 내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BBAC 공장 중요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 벤츠의 연간 글로벌 판매량은 200만 대에 육박하는데 그중 70만 대가 중국서 팔린다. BBAC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직원 복지에도 공을 들이는 배경이다. BBAC 공장에는 워킹맘들이 근무 시간 동안에도 편안하게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는 '우먼케어룸'도 마련돼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R&D 테크 센터(TCC)에서 벤츠 자동차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모습(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R&D 테크 센터(TCC)에서 벤츠 자동차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모습(메르세데스-벤츠 제공). 

BBAC 공장과 10분 거리에 있는 벤츠 연구개발(R&D) 테크 센터(TCC)도 중국과 글로벌 시장을 위한 R&D 핵심 기지다. 2021년 5만 5000㎡ 부지에 만들어진 TCC는 약 1000명의 중국 및 해외 연구개발 전문가를 수용할 수 있다. 차량 600여 대의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기능을 시험·교정하는 'ADAS 교정 연구소'가 대표적이다. 중국 현지에 맞는 자동차선변경(ALC)·차선단위 안내 내비게이션·주차 기능 등의 전반적인 시험이 이뤄진다.

이는 중국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다. 최근 중국 시장에 출시된 '더 뉴 E-클래스' 내·외장 디자인에도 중국 고객의 니즈가 적극 반영됐다. 벤츠는 앞으로도 중국 시장을 고려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벤츠는 베이징 TTC에 이어 2022년에 상하이에 R&D 센터 상하이를 설립했다. 이곳에선 커넥티비티·자율주행·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연구한다. 이달 중순엔 디지털 혁신 분야 개발을 가속하기 위한 고급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연구 시설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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