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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뚫고 도심 내달린 사람들…"함께 뛰어 행복, 다음에 또"

하프 마라톤 2만명 참가…완주 후 부둥켜안고 기념 촬영
오전 이미 20도 육박…도심 도로 순차 통제에 "왜 막나?"

[편집자주]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2024서울하프마라톤' 행사에 참가 중인 시민들. 2024.04.28/뉴스1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2024서울하프마라톤' 행사에 참가 중인 시민들. 2024.04.28/뉴스1

"더위가 심해 팔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어요."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20대 여성 김 모 씨가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

김 씨는 이날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월드컵공원까지 21.0975㎞를 달리는 '2024서울하프마라톤'의 2만여 참가자 중 한 명이었다. 도착 지점인 월드컵공원에서는 이 씨를 비롯해 완주에 성공한 참가자들이 동료·가족과 부둥켜안거나 인증사진을 촬영하는 등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 

러닝 6개월 차로 이날 하프 코스를 처음 완주한 김 씨는 "다른 사람과 함께 뛰어 더 행복했다"면서도 "4월 말의 오전치고는 너무 더웠다"고 지친 표정을 지었다.

실제 이날 서울은 오전부터 20도 가까이 오르는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이미 경기를 끝낸 김 씨와 달리 도착 지점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한 참가자가 더위에 지친 기색을 보이자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얼마 안 남았어요" "조금만 더 힘냅시다"라고 응원했다.

남편, 딸과 함께 참가한 박임순 씨(59·여)는 "중간에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었지만 더웠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음에는 아들까지 온 가족이 다 같이 오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 박 씨뿐 아니라 다른 참가자들도 더위와의 싸움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30대 남성 송 모 씨는 "2시간 안에 들어오는 것이 목표였는데 날이 더워 실패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러닝 경력 10년 차로 하프마라톤 10회 완주 경험이 있는 이경훈 씨(54·남) 또한 "후반부에 스피드를 올릴 때 힘이 들었다"라며 더위를 탓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하프 코스 외에 광화문광장에서 여의도공원까지 달리는 10㎞ 코스 경기도 함께 열렸다.

대회의 집결지이자 출발지인 광화문광장 일대를 비롯해 태평로·서소문로·여의대로·월드컵로 등이 오전 5시 30분부터 오전 11시까지 순차적으로 통제됐다.

이에 따라 일부 구간에서 교통이 막히자 "무슨 대회가 열리길래 통제하느냐"고 묻는 운전자도 있었다. 도착 지점인 상암동에서는 통제 요원의 안내로 차량 통행이 막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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