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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윤 김도읍 불출마…찐윤 이철규 나설까, 대리인 세울까

김도읍 불출마로 이철규 가능성↑ 당내 비판 목소리는 변수
김성원·추경호 등 친윤 후보 거론…비윤계 성일종 등 주목

[편집자주]

김도읍 국회 법사위 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김도읍 국회 법사위 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찐윤(친윤석열) 이철규 원내대표 선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이 의원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친윤계가 또다른 인사를 원내대표로 내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김도읍 의원은 28일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계파색이 약해 당내 비주류는 물론 개혁신당 등 범보수 세력과도 소통이 원활한 인물로, 영남인 부산 강서를 지역구로 두면서도 당 변화를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이란 평가와 함께 유력 원내대표 후보로 꼽혔다.

약한 계파색은 비윤 후보란 프레임으로 이어졌다. 친윤을 넘어 찐윤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이 유력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면서 이 의원은 '친윤', 김 의원은 '비윤' 후보란 경쟁 구도도 마련됐다.

이같은 프레임이 강화되자 김 의원은 자신의 원내대표 경선 출마가 자칫 당내 계파 갈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불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법사위원장을 맡아 야당의 공세를 차단했다. 비윤이란 프레임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원내대표를 수행하면서 친윤계의 흔들기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친윤계와 경쟁을 통해 원내대표가 될 경우, 이들이 비윤 후보로 꼽히는 김 의원을 견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2대 총선에서 영남 등 윤심이 강한 지역에서 다수 의원이 배출돼 원내에서는 여전히 윤심이 강하단 평가가 나온다.

김 의원 불출마로 차기 원내대표 경쟁 구도에서 찐윤 이철규 의원에게 무게추가 기울었다는 평가다. 지난 총선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김 의원은 최근 당선·낙선·낙천한 영입인재와 오찬 회동을 이어가는 등 원내대표 준비를 시작한 모습이다.

여권에서는 이 의원이 극단적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당정 간 소통에 적임자란 긍정 평가가 나온다. 반면, 여당이 '정권심판론'으로 치러진 총선에서 참패한 상황에서 친윤계이자 인재영입을 담당한 이 의원을 향한 '책임론'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이같은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당정의 핵심 관계자들의 성찰을 촉구한다"며 "선당후사를 위해 건설적 당정관계를 구축할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했다. 친윤 2선 후퇴를 요구한 것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당내 비판 여론은 수습하면서도 친윤계가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 의원이 아닌 다른 친윤계 인사를 내세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수도권의 김성원 의원과 윤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TK의 추경호 의원, PK의 박대출 의원 등이 거론된다. 반대로, 계파색이 약한 비윤계 주자로는 충청의 성일종, TK의 김상훈 의원 등이 꼽힌다.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차기 당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친윤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비윤 당권 주자가, 비윤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친윤 당권 주자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임기가 3년 남은 상황에서 친윤과 비윤 등 계파가 균형을 맞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내대표 출신 지역도 당권과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영남, 강원 등 여권 텃밭에서 원내대표가 선출될 경우 수도권 당대표론이, 반대의 경우 영남 당대표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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