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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MG손보 인수 나선 신승현…대주주 JC파트너스와의 '특별한' 인연

JC파트너스와 신승현의 데일리금융, 오랜 기간 밀접한 관계 유지
신 대표, JC파트너스가 대주주인 굿리치 현 임원…MG손보 전 대표 역임

[편집자주]

예금보험공사의 MG손해보험 매각에 신승현 데일리파트너스 대표가 예비인수자로 등판했다©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예금보험공사의 MG손해보험 매각에 신승현 데일리파트너스 대표가 예비인수자로 등판했다©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예금보험공사가 지난해 두차례 매각 시도 무산 후 올해 3차 공개매각에 나선 MG손해보험 인수전에 신승현 데일리파트너스 대표가 예비인수자로 등판했다. 하지만 MG손보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와 신 대표의 '밀접한' 관계는 추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보의 예비인수자인 신승현 데일리파트너스 대표는 현재 JC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법인보험대리점(GA) 굿리치의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MG손보는 2022년 부실기관으로 지정돼 예보가 위탁업무를 맡아 공개매각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주주는 JC파트너스다. JC파트너스와 굿리치의 현재 임원인 신 대표가 특수관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법 시행령상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회사의 대주주 또는 그 특수관계인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수 없다. MG손보 대주주인 JC파트너스나 그 특수관계인은 MG손보를 인수할 자격이 없다는 의미다. 보험사 부실에 책임이 있는 주체가 이 회사의 매각에 참여하는 것은 ‘특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보가 지난해 두 차례 MG손보의 공개 매각을 진행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복수원매자의 입찰 원칙이 성립되지 않아서다.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최근까지도 MG손보에 대한 부실 금융기관 지정을 정지해달라며 집행정치 신청을 내는 등 예보 주도의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JC플라워와 데일리파트너스 등 2개 펀드가 응찰에 나서면서 3차 매각은 유효경쟁이 성립됐다. 예보는 JC플라워와 데일리파트너스의 대주주 요건, 사업계획 적정성 등에서 모두 적격하다고 판단한 상태다.

JC플라워는 골드만삭슨 출신의 투자자 크리스토퍼 플라워가 창립한 미국계 사모펀드로 부실은행 및 채권 매입으로 유명하다. 최근 국내에서는 ABL생명과 KDB생명 인수전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MG손보 인수전의 가장 석연치 않은 점은 또 다른 예비인수자인 데일리파트너스와 대주주인 JC파트너스의 관계다.

JC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 출신의 이종철 대표와 김영민·김치원 전무가 창립한 회사다. 김치원 전무는 데일리파트너스의 모회사인 데일리금융그룹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한 경력이 있다.

데일리금융은 박상영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전신은 옐로우금융이다. 신 대표는 2015년 옐로우금융 사내이사로 합류했고, 2016년 부사장을 거쳐 데일리금융의 대표까지 역임한다. 문제는 2020년부터 데일리금융 관련 사람들이 JC파트너스와 연관된 보험사 매각·인수전에 계속 등판한다는 점이다.

JC파트너스는 2020년 MG손보 인수에 성공했고, 이후 신 대표를 인수추진단장으로 앞세워 KDB생명 인수에도 나섰지만 결국 실패한다. 그리고 2022년 3월 신 대표는 MG손보 경영총괄 사장으로 취임하지만, 같은 해 4월 14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업무집행이 중지된다.

같은 해 5월 신 대표는 사장 자리에 복귀하고, 곧바로 MG손보 매각에 나선다. 그리고 2022년 12월 더시드파트너스가 MG손보 인수에 도전하지만 실패한다. 더시드파트너스는 데일리금융을 설립했던 박상영 대표가 만든 회사다.

JC파트너스는 2022년 2번째 KDB생명 인수전에 참여하지만, MG손보가 부실기관으로 지정돼 인수가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는다.

MG손보 매각에 실패한 신 대표는 2023년 3월 일신상의 이유로 MG손보를 떠난다. 그리고 신 대표는 2023년 2월 파운틴헤드프라잇에쿼터를 설립하고, JC파트너스가 인수에 실패했던 KDB생명 인수전에 등판한다.

JC파트너스와 데일리금융 관계자들은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MG손보와 KDB생명의 매각·인수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MG손보와 KDB생명은 보험업계에서 건성성이 가장 낮은 회사들이다.

MG손보는 지난해 83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지급여력비율은 지난 3분기 기준 64.5%로 금융당국 권고치 150%를 훨씬 밑돈다. 이 때문에 예보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MG손보의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는 지급여력비율을 150%까지 올리기 위해선 약 7000억 원에서 8000억 원의 자금을 추가 투입해야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MG손보의 매각가는 2000억~3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JC파트너스와 데일리금융이 계속 연관되는 점은 의심스럽지만 이들의 관계를 특수관계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현재는 인수후보 검증단계이고 예보와 금융당국도 추후 충분히 검토 후 인수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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