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알파벳 덕분에 미증시 랠리했으나 금리 인하는 더욱 멀어져

[편집자주]

워싱턴 DC에 있는 연준 빌딩.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워싱턴 DC에 있는 연준 빌딩.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지난 주말(26일) 미국증시는 '알파벳 랠리'로 나스닥이 2% 급등하는 등 일제히 랠리했으나 금리 인하는 더욱 멀어졌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는 알파벳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것은 물론, 사상 최초로 주당 20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소식에 랠리했다. 

알파벳이 10% 이상 폭등하자 다우는 0.40%, S&P500은 1.02%, 나스닥은 2.03% 각각 상승했다. 나스닥의 상승 폭이 특히 컸다.

NYSE. © 로이터=뉴스1
NYSE. © 로이터=뉴스1

그러나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줄었다.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자 고금리의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미국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가 보도할 정도다.

연준이 주시하는 식품과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근원 PCE’는 지난달 전년 대비 2.8% 상승했다. 이는 예상치인 2.7%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모닝스타의 프레스턴 콜드웰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데이터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려면 몇 달 더 걸릴 것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은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도 힘들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금리 선물이 거래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연준이 5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7.6%로 반영되고 있다.

6월에도 금리 동결 확률이 88.9%에 달한다.

7월에도 금리 동결 확률이 68.7%다.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28.6%에 불과하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7월 금리 인하 확률은 40% 정도였다.

7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크게 준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이 연말에나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는 데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해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낮췄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주말 발표된 근원 PCE도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등 미국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끈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준은 30일부터 5월 1일까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위에서 밝힌 대로 5월 동결 확률은 97.6%다. 따라서 시장은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파월 의장의 발언에 집중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 파월 의장은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줄고 있는 것이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