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전경.(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096770)의 올 1분기 627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66.6% 증가했다. 자회사 SK온은 판매 물량 감소 및 판가 하락 영향으로 영업손실 3315억 원을 기록해 적자를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8조8551억 원, 영업이익 6247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66.6% 증가한 수치다. 순손실은 976억 원이다.

이번 호실적은 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으로 에너지·화학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향상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 사업은 영업이익 591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화학 사업은 벤젠 스프레드 개선에 따른 마진 상승과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등의 영향으로 124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윤활유 사업은 견조한 수요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고정비 감소 효과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2204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중국 17/03 광구의 생산량 지속 확대에 따라 판매 물량이 늘어나 154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온 서산공장 전경.(SK온 제공)

다만 배터리 사업은 적자가 이어졌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와 판가 하락 등으로 업황이 악화한 탓이다.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가동률 저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축소도 실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SK온은 올 1분기 매출액 1조6836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1조395억 원 실적이 줄었다. 영업손실은 3315억 원으로 적자다.

소재 사업은 전 분기 대비 고객사향 판매 물량 감소 및 가동률 하락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가중돼 영업손실 644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올 2분기 실적도 긍정적이다.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OPEC+'(오펙플러스)의 감산 지속,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등으로 견조한 정제마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화학 사업은 하반기 가솔린 블렌딩 수요 증가, 중국 정부의 내수활성화 영향으로 실적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활유 사업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긍정적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석유개발 사업은 중국 17/03 광구가 올해 3분기 최대 생산량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에 따른 외형 및 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배터리 사업도 SK온의 누적 수주잔고가 400조 원인 만큼 점진적 출하량 증가에 다른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SK이노베이션은 "비우호적인 업황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설비 증설 시점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수익성 역시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