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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수반 "미국만이 이스라엘 막아…라파 공격 못하게 해야"

아바스 팔레스타인 PA 수반 "역사상 큰 재앙 일어날 것"

[편집자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28일(현지시간) 미국만이 이스라엘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라파 공격을 하지 않도록 촉구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랍권 방송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특별회의에서 "우리는 미국에 이스라엘이 라파 공격을 계속하지 않도록 요청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범죄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은 '하마스 전멸'을 목표로 삼고 라파에 대한 지상전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가자지구 남쪽 도시 라파에는 현재 팔레스타인인 약 150만 명이 살고 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만류가 있었으나 이스라엘은 최근 라파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수일 내 라파를 본격 공격할 태세다.

아바스 수반은 라파에 대한 "작은 공격"만으로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를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면 팔레스타인 역사상 가장 큰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요르단과 이집트로 이주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완료한 뒤에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서안지구에서 요르단으로 강제 이주시키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안지구는 가자지구와 함께 잠재적인 팔레스타인 행정구역으로 칭해지며, PA가 중심이 돼 관리하고 있다. 하마스가 관할하고 있는 가자지구와 달리 온건 성향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자지라는 현 갈등 상황에서 PA 고위 지도자가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인 만큼 의미가 크다면서도 팔레스타인은 이 지도자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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