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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갑질119 "비정규직·비노조 대상 괴롭힘 정규직보다 3배 많아"

올해 이메일 제보 407건 중 직장 내 괴롭힘 비중 70% 월등
"정규직과 다른 성과급 문제 제기했다 계약 종료될지 걱정"

[편집자주]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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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제134주년 세계노동절을 앞두고 국내 노동자 중 비정규직과 노동조합에 속하지 않은 비조합원들이 정규직과 조합원보다 직장 내 괴롭힘·고용불안·저임금을 3배 가까이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이 2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확인된 이메일 제보 407건 중 직장 내 괴롭힘이 284건(69.8%)으로 가장 많았고, 징계해고 118건(29.0%), 임금갑질 97건(23.8%) 순으로 많았다.

또 지난해 12월 4일부터 11일까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직 경험을 물어본 결과 지난 1년 동안 비정규직(20.5%)과 비조합원(13.3%)이 정규직(6.8%)과 조합원(5.5%)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지난 2월 14일부터 23일까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직장인 1000명 설문 조사에서도 월 300만 원 미만을 받는 노동자 비중은 비정규직(79.6%)과 비조합원(52.8%)이 정규직(28.0%)과 조합원(21.2%)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직장인 A 씨는 "대기업 규모 회사에 다니는데 2년 동안 파견직이었다가 지금은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며 "정규직과 달리 성과급, 복지포인트 등 어떠한 돈도 받지 못했는데 문제를 제기했다가 계약이 종료될지 걱정이다"고 털어놨다.

직장인 B 씨도 "회사 대표가 새로운 팀장을 뽑아왔는데 전 직장에서 노조 색출 전담 임원이었다고 자랑하더니, 이제 나보고 대놓고 나가라고 협박한다"며 "학력, 경력 다 다시 검증하겠다고 사람들 앞에서 소리 지르면서 면박 주고 무시한다"고 토로했다.

직장갑질119는 자신을 보호해 줄 노동조합이 없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고용불안과 해고의 위험 속에서 2024년 노동절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은 "일터의 약자인 비정규직과 중소기업 노동자들은 자신을 보호할 노동조합이 없어 직장갑질과 고용불안, 저임금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는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적용하고 노조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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